새벽 잠에서 깨어나는데, 어떤 문장이 입안에서 자꾸 감돈다. door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그게 지 스스로 슬며시 열렸다 운운의 the doors opened slowly라는 문장.
예전 군대 생활 적에 Leonard Cohen의 songbook에서 본 문장인데, 그게 왜 떠 올랐는지 모르겠다. 정확한 문장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찾아보니 거의 비슷하다. 코헨의 노래 'The Story of Issac'의 첫 머리 가사로 원문은 the door it opened slowly다.
도끼(axe)라는 단어도 생각났는데 역시 그 노래에 들어있다. ....his axe was made of gold. 아버지, 그러니까 금으로 만들어진 이사악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도끼다.
구약에 나오는 이사악과 그 아버지 아브라함의 얘기를 토대로 한 가사인데 왜 이 가사가 떠 올려졌는지 모르겠다. 이사악에게 아브라함 아버지는 너무 큰 존재였고, 버겁고 힘겨워하지 않았던가. 내 아버지가 나에게 그래서 였던가. 가물가물하다. 하기야 추석이라 그런지 엊저녁에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이래저래 추석연휴도 이제 버거워지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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