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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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

10월 15일

by stingo 2020. 10. 15.

스마트폰 사진의 특징이 하나 있다. 사진을 찍어놓고는 그걸 잊어먹는 때가 왕왕있다는 것이다. 이 사진도 그렇다.
매일 나가는 새벽 산책 길에 찍은 것인데, 오늘 새벽에 찍은 이 사진을 저녁이 다 돼 가는 조금 전에서야 발견한 것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사진을 보며 호기심을 갖는다. 내가 이 순간 왜 이걸 찍었지 하는 것인데, 그게 때때로 짜릿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절기와 대기의 변화는 참 순식간이로구나 하는 것이고, 그걸 또 새삼 부지불식 간에 깨닫고 있구나 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벽 6시면 대기가 어슴푸레 하지만 그래도 밝았다. 5시 반 정도에 집을 나서면 미명이지만, 얼마 간 걸으면 바로 밝아졌다.
그런 날씨가 며칠 사이로 완전히 바뀌었다.

오늘은 6시에 집을 나섰는데, 어둠이었다. 뭘 보고 읽으며 걷는 길이라 어두우니 보이지를 않는다. 스마트폰을 켜 읽으며 걸었다.
그러다 길의 어느 지점에서 머얼리 붉게 밝아오는 동녘을 보며 걸음을 멈추고 찍은 것이다.

하루의 시작이면서 또한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절기의 변화를 명과 암에서, 그리고 또 온도로 체감하면서 찍었다.
인생 또한 그런 것이려니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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