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 된장 장아찌.
오늘 원당시장까지 그여코 갔다.
얼마 전에 갔더니 이거 파는 반찬가게가 문을 닫고 있었다.
콩잎 된장 장아찌는 원당시장을 통털어 그 집에만 있다.
오늘 가서 그 얘길 했더니 매주 수요일은 시장에 나오질 않는다며, 주인 아주머니가 배시시 웃는다.
그 웃음이 좀 애매하다. 그러더니 아저씨, 경상도지요 한다. 아주머니의 말투도 경상도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런다. 콩잎 장아찌 이거 사러 오는 아저씨들이 더러 있는데, 하나같이 경상도라는 것.
아무튼 나는 이 아주머니의 콩잎 장아찌가 맛있다.
콩잎에 버무려진 된장도 토속 경상도 맛으로, 어릴 적 어머니가 담가주던 딱 그 맛이다.
나이들면 식탐이 다스려질 줄 알았는데 잘 안 된다.
먹고싶은 건 어떻게 해서라도 먹어야 하는 고집은 오히려 더 늘었다.
그래서 오늘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의 원당시장엘 가서 이 콩잎 된장장아찌를 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저녁답에 마누라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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