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이니,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의 오케스트라 초대권이다. 그 해 입사한 통신사 국제부에 이 아무개라는 여기자가 있었다. 어느 날 이 초대장을 건넨다. 자신이 바이얼린 연주자로 있는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라고 했다.
'덴탈 오케스트라(Dental Orchestra)'는 당시 서울대.연대 치과대학생으로 구성된 협주단이었는데, 영문과를 나온 그 분이 어떻게 거기에 소속됐는지는 모르겠다.
이 초대권을 보니 기억이 난다. 한 고향 후배가 당시 연대 치대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역시 바이얼린 주자였고 이 초대장을 나에게 줬다. 연주회에 갔는지 안갔는지는 기억에 없다. 초대권 3장이 봉투에 고스란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안 갔을 것 같다.
이 아무개 여기자는 우리나라 군번 1호자인 고 이형근 장군의 따님이었다. 위 오빠가 당시 유명한 가수였던 이 현 씨였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실지, 이 오래 된 초대장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덴탈 오케스트라는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1972년에 창단됐으니 반세기가 된 전통있는 오케스트라라할 수 있겠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연혁도 나와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치대생으로 구성된 덴탈 오케스트라는 1993년에 각 대학별로 구분이 됐다. 이름도 바뀌었다. 연세대는 '덴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ental Philharmonic Orchestra)'로 됐는데, 서울대는 원래 그 이름을 유지하는 모양이다. 서울대에 관해서는 설명이 없으니 내 나름으로 추측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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