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광학기술의 결정체인 라이카(Leica) 카메라는 그 명성 만큼이나 가격이 센 것이 특징이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비싸더라도,
그와 관련해 라이카 애호가들 사이에선 군말이 없다는 점이다.
오늘 페이스북의 어떤 라이카애호가 그룹에서 이와 관련한 1980년대 어느 해 여름의 옛 기사 하나를 올렸다.
영국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팔린 라이카 카메라에 관한 한 사진잡지의 기사인데,
그 제목이 고가에 거래됐다는 'Record High Sale'이다.
팔린 카메라에 대해 이 기사는 'Leica I' 모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1920년대 초,
라이카 카메라 제조 초기에 제작된 카메라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건 카메라에 부착된 렌즈다.
사진이 희미해 또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라이쯔 아나스티그마트(Leitz Anastigmat)' 렌즈다.
이 렌즈가 딸린 Leica I이라면, 이건 Leica I 초기원형 모델인 '프로토타입(Prototype)'으로 굉장히 희귀한 카메라다.
기사는 이 카메라가 런던의 크리스티 사우스 켄싱턴 옥션에서 한 미국인 수집가에게
1만7천 달러에 팔렸다면서, 이 가격은 크리스티 경매 카메라 부분에서 최고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카메라의 현재 가격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수백만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카메라를 구입해 간 미국인이 누구일까 하는 점이다.
라이카에서는 자신들이 중히 여기는 역사적 카메라에 대해서는 추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Leica I Prototype 모델이라면 당연히 기록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시리얼 넘버가 있다면 일반인도 추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토타입 모델이라면 시리얼 넘버가 없을 수도 있다.
비록 옛 기사 속일지언정, 이 귀한 카메라를 보니 나 자신 또한 가슴이 떨린다.
이 카메라를 한번 추적해 봐야겠다.
아래 사진은 Leica I(mod. A) with Anastigmat 카메라로, 시리얼 넘버 239 모델이다.
1925년 제작된 것으로, www.filmphotograph.com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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