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북한산 산행 후의 뒤풀이는 늘 즐겁다.
어제는 친구들을 '시인의 집'으로 이끌었다.
서촌 누하동에 있는 박미산 시인의 '백석, 흰 당나귀'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힘든 산행 뒤의 보드카 한잔은 과장을
좀 보태 입에 착착 감기는 청량감을 줬다.
오늘 아침에 보니 사진을 몇장 찍었다.
시인은 노트북 앞에서 뭔가 일을 하다 우리와 합류했다.
20일 미국행을 앞두고 있는 하삼주 교수는 무슨 질문이 그리 많은지,
연신 연신 박 시인을 들볶(?)았다.
친구들과의 자리를 끝내고 귀가를 서두르는 내 앞에
'장미의 이름' 속 수도사를 연상시키는 어떤 분이 망또를 걸친듯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유재원 교수 님이었다. 그 분 일행과 또 한잔했다.
카잔차키스가 나오고 조르바가 나오고 오르탕스가 나오고...
이야기가 풍성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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