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아침, 아파트 집 뒷길을 오가며, 하늘의 구름을 보며 하루를 저울질한다.
살고있는 능곡의 하늘은 때때로 기묘한 형상의 구름을 보여준다.
오늘은 머얼리 북한산 백운대 봉우리가 이상한 형상의 구름을 이고있길래
설렌 마음으로 시선을 모았는데, 어라! UFO 형상의 렌즈구름(Lenticular Clouds)이었다.
이게 웬 일인가 싶어 카메라를 꺼내는 그 찰라적인 순간에 구름은 이내 흩어져 버렸다.
낙망감으로 계단을 내려 와 집으로 가는 논길 쪽에 들어 선 어느 순간 뭔가
갑작스런 당김에 나도 몰래 하늘을 보니 구름이 기묘했다.
백운대 쪽의 렌즈구름이 능곡 하늘로 와 풀어지는 게, 흡사 UFO가 속력을 줄이며
능곡 논바닥에 착륙하려는 모습이었다. 장관이었다는 얘기다.
한참을 하늘과 구름을 보며 걷다 갑자기 느껴지는 심한 허기.
그렇지. 아침을 거른 채 일찍 집을 나왔고, 대장천변 쪽에서 아내의 전화를 받았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몇날 간의 말도 안 되는 고민과 갈등은 아내의 전화 한 통으로 해소됐다.
그 때문인가 싶은 심한 허탈감과 허기, 이 둘을 어떻게 해결하고 해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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