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스지, 그리고 '스지 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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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aste

한우 스지, 그리고 '스지 湯'

by stingo 2021. 10. 21.

어제, 아내한테 한 소리 들었다.

 

아니, 당신은 그 좋은 고기들 다 마다하고, 그 이상한 그것만 줄창 드시우?

 

내가 잘 가는 마트 정육점에서 한우 스지를 사다 탕을 끓여 먹는 걸 보고 하는 소리다.

아내는 하기야 그럴 만도 할 것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 놓은 질 좋은 삼겹살을 나 먹기 좋게 장만해놨는데,

그걸 팽개치고 아내로서는 이상하게 보이는 스지만 줄창 먹어대고 있으니.

나는 아무거나 안 가리고 잘 먹는다. 그렇다고 육류는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다.

고기가 당겨지는 때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주와 함께 당겨지는 게 고기다.

 

그럴 때 나는 10중 8은 스지를 먹는다. 나로서는 다른 어떤 고기보다 스지가 좋다.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맛이 좋다는 것이다.

그에 더해 씹을 때 입안 가득 느껴지는 우직한포만감이 무엇보다 좋다.

맛 측면에서도 한우 다른 부위보다 고소하다. 그리고 오돌거리는 식감이 맛을 더 한다.

 

소주 한잔이 급히 먹고싶을 때는 그냥 푹 삶아 소금에 찍어 먹는다.

삶는 게 시간이 걸리고 좀 까다롭다.

그러니 아예 사 놓은 걸 푹 끓여 익혀놓은 게 있으니 그걸로 안주를 삼아 먹는다.

조금 느긋하면 탕, 그러니까 '스지湯'으로 먹는다.

된장 외 다른 걸 별로 넣지를 않는다. 된장과 소금, 그리고 대파를 넣어 함께 푹 끓인다.

스지에 된장 맛이 배어 흐물흐물해질 때가 가장 맛난다.

오늘은 냉장고에 두부가 보이길래 함께 넣어 먹었다.

맛 보다는 영양적인 측면에서 좀 낫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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