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한라산이다. 우리들도 한라산을 오르기위해 2일 제주를 찾았다.
상판악에서의 백록담 등정을 하루 앞두고 워밍업삼아 나선 서귀포 나들이에서 만난 맛집 하나.
일행 중 한 친구가 전언으로 찾아놓은 맛집인데, 처음에는 모두들 좀 갸우뚱했다.
이탈리아 음식점이었기 때문이다. 나이들 꽤나 먹은 우리들 주제의 입맛에 웬 피짜, 파스타?
그래도 친구의 고집이 워낙 강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귀포 안덕면 신기한 형상의 산방산 아래 해변가에 연해있는'
젠 하이드어웨이(zen hideaway)'라는 이탈리아 식당이다. 선입감 같은 게 있었다.
제주 해변가 이탈리아 식당이래 해봤자 그저 그럴 것이겠지 하는. 하지만 우리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음식 맛이 속된 과장을 좀 보태 귀똥찼다는 것이다.
바질파스타를 각기들 시키고 생맥주 안주삼아 시푸드 피짜를 시켜 먹었다.
각기들 자기 입맛에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우리들 아닌가. 그런데 우리들은 놀랍게도 일치했다.
다들 이구일성으로 맛있다는 것이다. 신기하고 경이로운 일 아닌가.
바질파스타는 전반적으로 맛이 삼삼한가운데서도 바질 특유의 푸릇한 색감으로
부드럽고 은은한 맛이 면을 감싸앉는 듯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기다 가끔씩 사각거리며 씹히는 게 뭔지 봤더니 생바질이라 했는데,
싱싱한 식감과 진한 풍미를 더하게 한다.
그 맛이 이채로워 어떤 소스를 쓴 것인가를 물어보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피짜는 싱싱하고 풍성한 해물 토핑이 특유의 맛을 돋우는 '시푸드 피짜(seafood pizza).
큰 새우 한 마리가 도우 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아 입맛을 당기게 했고 양도 푸짐해 모두들 만족해 했다.
싱싱한, 그리고 이기자기한 맛의 샐러드와 올리브오일을 듬뿍 묻혀 구운 마늘빵도 좋았다.
이 집은 맛도 그랬지만 전망 또한 일품이다.
수평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바다가 이 집 것으로 느껴질 만큼 뷰가 좋다.
1, 2층 이 식당의 실내장식도 소박하면서도 세련감을 준다.
이 집 옥호에 '하이드어웨이(hideaway)'가 들어간다. 혼자 숨듯이 들어 와 맛있게 먹고 쉬어가라는 뜻인가.
식당을 나오며 좀더 유심히 식당의 이모저모를 봤더니 아니니 다를까,
제주의 소문난 맛집으로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는 흔적이 곳곳에 배여있었다.
먹어본 바로는 젊은 층 뿐 아니라 우리들 시니어 충들의 구미도 충분히 커버해줄 곳이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한 가지 또 알게된 것은 '젠 하이드어웨이 '가 제주 뿐 아니라
서울의 홍대 앞에도 있는 전국적인 맛집 브랜드라는 것이다.
#ZenHId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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