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the Dog.'
넷플릭스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미없다고 하니 친구가 권한 영화.
그러나 보고나니 헷갈리는 영화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공감을 해줘야하는데, 망설여진다. 나로서는 재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왜 그런가고 영화를 본 후 리뷰를 몇 개 읽어보니 비로소 '파워 오브 독' 이 영화가
무척 난해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를 영화감상의 최고로 치는 나의 관점에서는 그래서 재미없다는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AQhXQ/btrobOKF2Vc/R7n9t6KomjRPCgVGqvIw0k/img.jpg)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 등을 통해 느껴지는 선입감이 있다.
'dog'가 들어가길래 나는 무슨 개에 관한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내 선입관이 거기서부터 틀어지니 영화가 재미있을리가 없었다.
이 영화는 이런 측면에서 보는 관객에게는 다소 고압적이다.
토마스 새비지(Thomas Savage)의 원작소설을 대충이라도 읽거나,
리뷰 정도는 읽고 보라는 걸 은연 중에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https://blog.kakaocdn.net/dn/cUVAT7/btroh9696An/RC7Se4i7ahTTHrOwwPLRh0/img.jpg)
카리스마(charismatic)에 고압적이며 해괴한 필(Phil)의 캐릭터도 사랑하던
동성애자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고봐야 이해가 된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런 示唆(indication)를 때때로 준다.
그렇지만 어떤 선입관이 앞서면 그런 시사가 별 도움이 안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n3CiJ/btrobNdZtLL/WKAfYGSqYJ1aq3DJ9zCeJ1/img.jpg)
리뷰를 본 후 알게된 것이지만,
필의 동성애자인 브롱코 헨리의 이름이 왜 자꾸 보여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다.
필의 동생 조지와 재혼한 로즈를, 필이 조롱하고 힐난하는 것도 그 배경을 모르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니 로즈가 무기력함과 함께 알콜중독에 빠져드는 것도,
그저 왜 저러지 하는 느낌만 안길 뿐 이해가 잘 되질 않는다.
![](https://blog.kakaocdn.net/dn/ba9tf5/btroezr3UEX/PVMNsKpbmdRQOXz2keasOk/img.jpg)
'The Power of the Dog'라는 영화제목의 'dog'이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이라는 것도 영화를 본 후에야 알았다.
물론 시편의 그 구절도 읽는 사람마다 그 해석이 다르다.
그런 난해한 구절을 이해해야 비로소 이 영화가 보인다는 것쯤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필이 탄저병으로 죽는 그 과정도, 영화 만으로는 그 배경을 잘 알 수가 없다.
로즈의 아들 피터의 필의 동성애 취향을 이용한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것도,
나는 영화 리뷰를 통해서 알았을 정도다.
![](https://blog.kakaocdn.net/dn/z4Nwu/btrohT4CI3N/aqKNsEmiY0Yz9cSFY6sj11/img.jpg)
찾아보니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가 많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호평이라는 것이다.
하기야 제인 캠피언(Jane Campion) 감독에다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그렇고,
베네딕트 캠버비치, 크리스텐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등 유명 성격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이니
그 명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리뷰를 보며 든 생각은, 그 리뷰들이 유니폼을 입듯 호평의 내용이 거의 같다는 것인데,
그에 더해 엔딩 부분을 포함해 영화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게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리뷰가 하나 있었다. 그 리뷰는 이 영화와 관련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감상하면서 추론을 하며 따라가야 한다.
화면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보면 난해하고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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