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코트(A Coat)'라는 시.
예이츠라면 '이니스프리의 호도' 밖에 모르는 나는,
예이츠의 이 詩 '코트'가 이즈음의 계절에 어울리는 옷을 소재로 한 詩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다. 예이츠에게 이 '코트'는 이를테면 그의 시의 거품같은 것이었을까.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국민시인으로, 예이츠의 전성시절인 1910년대
더블린에서는 예이츠의 시를 모방한 작품들이 유행했었다고 한다.
예이츠는 그의 시를 이에 빗대 '코트'로 포장해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언뜻 보기에는 자신의 시를 모방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풍자 같지만,
그럼에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향한 내면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 연, 'In walking naked'에서 특히 그게 느껴진다.
I made my song a coat
Covered with embroideries
Out of old mythologies
From heel to throat;
But the fools caught it,
Wore it in the world's eyes
As though they'd wrought it.
Song, let them take it,
For there's more enterprise
In walking naked.
나는 내 노래에 코트를 해 입혔다.
발꿈치에서 멱까지 온통
옛날 신화에서 짜낸수로 장식한.
그런데, 바보 녀석들이 그것을 가져다,
마치 저희들이 만든 듯이
사람들 보는 앞에서입었다.
노래여, 코트는 그 녀석들에게 주어 버려라,
벗고 다니는 것이
더욱 보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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