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모처럼의 여의도 나들이.
여의도 전철역 인근 한 지하 횟집주점에 앉았다.
코로나 거리두기 지침이 엄격하다. 그러나 허수룩하다.
접종 QR코드 체크가 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
안 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수기로 신상정보를 적어 놓는다.
가게측 처지로는 그렇게라도 해 놓는 게 단속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술 한잔 먹기도 까다롭고 어렵다.
코로나 역병의 어수선한 시절은 친구. 선배와의 술자리를
새삼 소중스럽게 여겨지도록 만든다.
거의 몇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면서 요상한 시절이라, 어색감도 좀 묻어난다.
하지만 한잔 술에 이내 말문들이 열리면서 분위기가 달아 오른다.
한잔, 한잔 서로 따라주며 마시는 술이 입에 짝짝 들어붙는다.
다시 만나고 보기야 하겠지만,
이런 시절은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언제 어떻게 하자는 기약보다는 지금 앉아서들 한잔의 술로
서로의 시름을 달래주는 이 시간, 이 자리가 중요하다는 걸
암묵적으로 수긍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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