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낮잠자는 방(nap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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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낮잠자는 방(nap room)’

by stingo 2022. 1. 26.

사람은 잠을 자야 한다. 제 아무리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잠 안 자고는 배길 수 없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위대한 사람이라도 잠을 자지 않고는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없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위대한 일을 성취한 사람이 동서고금으로 많지만 자는 시간을 아꼈을 뿐이지 안 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인슈타인처럼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자면서 인류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도 있다. 잠은 일상에 지친 몸이 자체적으로 그에 대비하기 위한 인체의 기전작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면은 단순히 두뇌가 지쳐서 몽롱해지는 수동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한다. 두뇌가 어떤 목적을 위해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상태라는데, 바꿔 말하면 소비적인 게 아니라 생산적인 인체활동이라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절대적으로 잠이 부족하다. 대부분은 기말고사 등 입시 준비로 충분한 잠을 잘 수가 없다. 또 더러는 게임 중독 등에 빠져 잠을 설친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수면을 취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잠을 쫓을 생각을 한다. 그래서 서로들 마시는 게 있다. 에너지 드링크類로, 근자에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료다. 高카페인의 이 음료는 중독성이 강하다. 해서 과량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한다. 카페인 중독은 인체 바이오 리듬에 영향을 주며, 순환계 질환을 유발시킨다. 칼슘 공급에도 문제가 생겨 성장을 저해시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이 음료를 과다하게 마신 청소년이 다섯 명이나 죽고 난 후에 사회 문제로 떠들썩해졌고, 우리 사회에도 그 여파를 드리우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엘리트 코스인 유수한 대학들에서 청년학생들의 수면 부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의 유수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의 낮잠을 보장하기 위한 ‘낮잠자는 방(nap room)이 이미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하버드 대의 경우 ‘공부벌레’인 학생들의 낮잠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2013년 이래 이미 진즉부터 활발하게 논의돼 왔으며, 이에 따라 법과대학(Law School)이 있는 ‘랑델 홀(Langdell Hall) 도서관 한 켠에 별도의 ‘nap room’을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청원에 의해 설치된 ‘냅 룸’은 설치 당시 청원을 토대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근거로 학교 측에 ‘냅 룸’ 설치를 학교 측에 요청했다. 법과대학 432명의 학부 재학생이 응답을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21%의 학생들이 수면 부족을 호소했으며 60%에 이르는 학생들이 ‘냅 룸’ 설치를 원한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이와 관련하여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인 로버트 스틱골드 박사는 당시 낮잠이 사람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하버드 헬스 레터>를 통해 주장, 하루 20~30분 간의 낮잠을 권유하면서 낮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의 설치를 제의한 바 있다.


                                                                   (하버드 법과대학 건물인 ‘랑델 홀(Langdell Hall)


이밖에 콜로라도-불더대학은 이미 지난 2009년에 ‘시에스타(낮잠)’로 명명된 낮잠 자는 장소를 이미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또 텍사스대와 캘리포니아대(데이비스)도 캠퍼스 내에서 재학생들이 낮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명기한 ‘냅 맵(nap maps)’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공지해오고 있다.

​잠이 부족하면 그 해결책은 역시 잠밖에 없다. 수면 부족으로 오는 피로도 그 해소책은 잠뿐이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니다. 특히 한창 성장기의 청소년이 잠이 부족하면 성장 저해는 물론이고 지능 발달을 지연시키며 면역력 저하와 함께 비만을 유발한다. 또한 누적된 피로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당연히 학습능력도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이런 점을 감안해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이런 방법으로나마 해결책 강구에 나선 것을 보면서 역시 실용성 추구가 강한 대학들이란 느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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