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김세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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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

'가세연' 김세의 대표

by stingo 2022. 5. 31.

 


텔리비전에 유튜브 보는 장치가 설치돼 가끔씩 유튜브를 본다. 엊저녁에 아내랑 함께 유튜브 채널 서핑을 하다 '가로세로연구소'라는 곳이 잡혔다.  '가세연'이 어떤 성향의 방송인지 처음 접할 때는 감을 잡았는데, 이즈음은 잘 모르겠다. 이념적인 측면에서는 가닥이 좀 잡히는데,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헷갈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세연'이 가끔씩 과도한 폭로방송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게하는 방송이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기에 그저 그럴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어 좀 저어됐지만, 엊저녁의 경우 방송의 포맷이 어째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아내와 같이 보았다. 나름으로 관심을 갖고 보기는 처음이라는 얘기다. 
알고있기로, '가세연' 유튜브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데, 어제는 김세의 대표 혼자 나왔다는 게 좀 이채로워 보였다. 
김 대표는 삭발한 머리에 '검수완박'을 반대하는 빨간 띠를 둘렀는데, 검수완박 그게 언제적 얘기인가. 그리고 이미 입법화된 상황에서 뭔가 시의적으로 맞지않는 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그런데 관심을 촉발하게 한 건, 김 대표의 방송을 하는 자세였다. 뭔가 분노에 찬, 그리하여 모든 걸 체념내지는 포기하는 듯 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의욕을 좀 과장되게 드러내는 진행 태도가 아주 이색적이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세연'의 통장이 어제 갑자기 법원에 의해 압류됐다는 것, 그래서 모든 현금 인출이나 송금을 할 수 없게 된 것,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라는 말을 김 대표는 몇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고민정 의원의 고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적시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그 이유를 대강은 짐작케 했다. 그러니까, 고민정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가 법원에 받아들여져 손해배상의 차원에서 그렇게 됐을 것인데, 김 대표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 그러면서 그게 어떤 박해의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는 점을 강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김 대표의 말들이 혼자서 횡설수설로 엮어지는 듯한 것이었다. 
'가세연'도 주식회사의 형태를 띤 조직이니, 금전거래가 묶인 그 상황에 김 대표가 당황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걸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역력하니, 그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런 점은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태에서 김 대표가 쏟아내는 말들이 이성적일 수가 없을 것이 점은 이해가 된다. 강용석 변호사와도 무슨 일로 서로 극단적으로 토라져있음을 시사하는 말들을 토해내는가 하면, '가세연'과 자신이 처한 이런저런 어려움을 어떻게든 대처하고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그럴 수 있다지만, 너무 말이 많고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자신의 돈 25억 원으로 구입했다는 걸 너무 반복해 역설하는 것도 거슬렸다. 처음에는 그 큰 돈을 거저 준 것으로 얘기하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슬쩍 빌려준 것으로 말 바꾸기를 하는 것도 그랬다.

'가세연' 김세의 대표의 어제 방송을 보면서 분명하게 느꼈던 것은, 김 대표라는 사람이 어쨌든 '가세연' 유튜버로 관심을 끄는 측면 등을 포함해 그리 간단찮은 인물이기는 한데, 어떤 독단의 자기도취에 빠진 독특한 성향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주저스럽기는 하지만, 한 마디 덧붙이자면 김 대표는 자기도취 뿐 아니라 자포자기도 극단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기에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칠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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