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병원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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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

아내 병원가는 날

by stingo 2022. 8. 29.

오늘, 아내 병원진료가 있는 날.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아내는 이제 아산병원을 ‘졸업’하게 된 것.
담당 안재승 박사와는 2년 만이다.
“좋습니다. 2년 전에 비해 변함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이제 아산병원 오실 일 없습니다.
2-3년 후 동네병원에서 진료될 수 있도록 조치 해 드리겠습니다.”
안 박사는 이 말을 하면서 나의 내색을 읽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어떻게 표정을 관리할 방법이 없었지만…



아내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을 다닌지
2년 6개월의 세월을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허둥지둥에 뒤죽박죽.
그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내에게 이 한 말은 했다.
니 병 이만 해진 거, 다 내 덕이제?
나의 이 같잖은 말, 아내는 선뜻 동의해줬고,
우리들은 마주보고 웃었다.



아내는 병원으로 온 여고동창 친구와 양평 친구 집으로 놀러갔다.
나는 병원 입구에서부터 잠실역까지를 걸었다.
꽤 먼 길이었지만, 왜 그런지 걷고 싶었다. 그저 하염없이.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는 길은 푸근하게 다가왔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발길 닫는대로 걸었다.
어제가 청원의 묵주9일기도 28일 째였다.
내일부터는 감사의 28일 기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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