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내 병원진료가 있는 날.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아내는 이제 아산병원을 ‘졸업’하게 된 것.
담당 안재승 박사와는 2년 만이다.
“좋습니다. 2년 전에 비해 변함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이제 아산병원 오실 일 없습니다.
2-3년 후 동네병원에서 진료될 수 있도록 조치 해 드리겠습니다.”
안 박사는 이 말을 하면서 나의 내색을 읽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어떻게 표정을 관리할 방법이 없었지만…
![](https://blog.kakaocdn.net/dn/7ReGQ/btrKTT2KSM2/zlNKa775MQgAiAAokAx9k1/img.jpg)
아내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을 다닌지
2년 6개월의 세월을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허둥지둥에 뒤죽박죽.
그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내에게 이 한 말은 했다.
니 병 이만 해진 거, 다 내 덕이제?
나의 이 같잖은 말, 아내는 선뜻 동의해줬고,
우리들은 마주보고 웃었다.
![](https://blog.kakaocdn.net/dn/vWkeJ/btrKTN2CUAx/fuRMqWf0xkHZPMV6KPrhzk/img.jpg)
아내는 병원으로 온 여고동창 친구와 양평 친구 집으로 놀러갔다.
나는 병원 입구에서부터 잠실역까지를 걸었다.
꽤 먼 길이었지만, 왜 그런지 걷고 싶었다. 그저 하염없이.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는 길은 푸근하게 다가왔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발길 닫는대로 걸었다.
어제가 청원의 묵주9일기도 28일 째였다.
내일부터는 감사의 28일 기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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