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빠지다 - 안동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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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

<안동에 빠지다 - 안동홀릭>

by stingo 2022. 7. 31.

안동은 나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
가깝다는 건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의 고향이 안동 인근이라 안강이나 옥산, 아화, 건천 등지를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많이 다녔다.
특히 안강은 우리 의성 김가 씨족들이 많이 살고 계신 탓에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여기를 가면 하루 종일 절 하느라 무르팍이 아플 정도였다.
그러기에 어릴 나이 적의 기억으로 보자면 이곳들이 나에게 그닥 탐탁스러운 데는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안동은 별로 가보질 못했다.
거기에 주요 인척들이 별로 안 계셨기 때문일 것인데, 그래서인지 안동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이들어 마음먹고 안동에 한번 가 본 게 2013년 가을 무렵이다.
그때 교수신문에 있을 때, 의성 김 씨 학봉종택의 김종길 어르신을 인터뷰하러 갔는데 주마간산 격이었다.
아무튼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동이 이상스럽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굳이 찾아보자면 나이 듦의 소산이랄까, 그러니까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그것이 푹 녹여진 곳이라 그럴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의 일단도 여기에 보태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 안동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근자에 좀 있었다.



이런 차제에 맞춰맞은 책을 한 권 얻었다.
서명수 작가가 쓴 <안동에 빠지다-안동홀릭>이라는 책이다.
언론계후배이자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 서 작가가 이 책을 근자에 출간했다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얼마 전 통화에서 염치 불구하고 이 책을 주문했다.
그랬더니 어제 책을 들고 일산까지 와서 전해주었다.
서상문 후배까지 어울린 어제 풍성한 술자리에서 서 작가로부터 이 책에 관한 짤막한 얘기는 들었다.



오늘 아침 약간의 작취미성 상태에서 이 책을 펴 본다. 간결한 문장이 내 취향이다.
서 작가로서도 안동이라는 땅이 옛적부터 살아온 곳이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그러니까 이 책은 지금은 안동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서 작가가,
안동에서 산 몇 해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각양각색의 리뷰인 셈이다.
그곳에서의 몇 년간의 삶의 궤적을 서 작가는 ‘달콤한 미각 충족의 시간’이라 적고있다.
미각이라는 게 단순히 입맛 만을 얘기하는 건 아닐 것이다.
온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고 소화해내는 총체적인 느낌일 것이다.
그걸 서 작가는 중독성이 강한 ‘안동홀릭’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도 오늘 안동에 한번 풍덩 빠져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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