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로서는 '횡재'를 했다.
횡재라는 게 반드시 무슨 재물이라든가,
각중에 이익이 생겼을 때만 그런 말을 쓰는 게 아닐 것이다.
바라고 희망한대로 이뤄지는 것도 말하자면 횡재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부터 노트북 컴퓨터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데스크탑 PC와 아이패드도 있다. 그런데도 같잖게 하고있는 일이나따나,
노트북이 있으면 뭔가 좀 편리하게 쓱싹 잘 풀릴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큰 아이가 IT관련 계통에 있어 하나 주문을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게 한 10여일 전 쯤이다.
근데 며칠 전 무슨 일로 책상을 뒤지는데, 옛날 교수신문 있을 적에 쓰던 삼성 노트북이 하나 나왔다.
그 때도 개인 전용의 데스크탑 PC가 있었으나, 딴에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느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때 뭔가를 생각한 바가 있어 이베이(eBay)에서 구입해 쓰던 것인데,
2014년 거기를 그만 둔 후 그냥 책상에 넣어놓고 있던 것이다.
호기심에 그 구닥다리를 충전기를 꽂아 켰더니 어라, 작동은 된다. 하지만 무지무지 느리다.
그래도 나름으로는 옛 추억이 깃든 것이고,
어떻게 이것을 다시 이용하는 방법이 없을까고 전날 저녁부터 그 용도를 구상했다.
그러면서 이 구닥다리 노트북을 요모조모 살펴봤더니 쓰임새가 꽤 괜찮아 보인다.
넓은 화면에 요즘 노트북에는 없는 DVD롬도 있고, 유에스비 포트도 다양하다.
게다가 메모리카드 슬롯도 있어, 그냥 버리기에는 새삼 아깝고 애착이 갔다.
어제 그여코 동네 컴퓨터수리점엘 갔다.
보고들은 바로는 그게 이른바 업그레이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속도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면 된다고 했길래, 그걸 골자로 문의했더니 주인총각이 좀 시큰둥해 한다. CPU 자체가 옛날 것이면, 아무리 SSD로 교체하더라도 속도와 관계가 없다는 것.
내 구닥다리 삼성 노트북은 2011년 출시된 NP300V5A 미국수출용 모델이다.
총각사장은 그러나 그러면서도 어쨌든 교체해보고 손을 한번 볼 터이니 두고 가라고 한다.
두 시간 후 연락이 왔다. 잘 됐다는 것이다. 가서 보니 정말로 달라졌다.
속도가 거의 새 노트북 수준이다. 윈도10도 새로 깐데다,
원래 미국판매용이라 한컴 설치가 까다로웠는데, 최신 한컴오피스에 엑셀, 파워포인트까지 깔아놓았다. 집으로 갖고 와 윈도10에 맞게 포매팅을 새로 했다. 속도가 빠르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정말이지 어제는 이 노트북 덕분으로 내가 바라고 희망한대로 일이 잘 됐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내가 횡재했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 이 글도 SSD로 새로 포매팅한 이 노트북으로 적고있다.
매일이 오늘처럼 '횡재'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수리점을 나오는데, 주인총각이 뭘 주길래 뭐냐 했더니 꽂혀있던 예전의 하드디스크란다.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여년 전의 데이타가 다시 필요할 날이 올까. 온다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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