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代이집트 파라오 세티 1세 미이라와 <The Search for Ohm S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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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이집트 파라오 세티 1세 미이라와 <The Search for Ohm Sety>

by stingo 2023. 1. 10.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에 전문지식과 취미 등을 토대로 관련한 견해들을 공유하고 있는 그룹들이 다양하다.
나는 그래서 근자에 ‘눈팅’이나따나 눈과 머리가 호사하고 있다.
내가 즐겨보고 있는 그룹은 라이카 등 옛날 카메라와 고고학, 특히 고대 이집트를 다루고있는 쪽이다.

며칠 전부터 고대 이집트 관련 그룹들에서 뭔가 짜맞춘 듯이 한 인물에 관한 미이라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로서는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그 인물은 고대 이집트 19왕조 2대 파라오였던 세티 1세(SETI, 혹은 SETY로 표기).
그는 고대 이집트를 통털어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던 파라오였으며, 구약의 탈애굽기 시절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의 아버지다.


그런 세티 1세 시절 꼽혀지는 업적 중의 하나가 바로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에 관한 것으로,
그 시기 이집트의 미이라 제작기법(mummification)은 최고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일 것이다.
세티 1세의 미이라는 지금까지 발견된 수많은 파라오 미이라들 가운데 그 보존이나 형태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혀지고 있다.
세티 1세의 미이라는 사진에서 보듯 죽어 미이라가 된지 3300년이 지났지만,
표정이 그대로 살아있어 흡사 죽었어도 생로병사의 모든 걸 담고있는 듯이 보인다.

나는 요 며칠 사이 세티 1세의 미이라를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접하면서
한편으로는 세티 1세에 얽힌 시공을 초월한 묘한 스토리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됐다.
고대이집트 학(Egyptology) 연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인물이 한 사람 있다. 도로시 이디(Dorothy Eady)라는 영국 여자로,
운명처럼 엮여진 고대이집트와의 인연으로 평생을 옛 이집트 신전을 맴돌다 살아간 사람이다.
이 여자의 주장대로라면, 이 여자는 전생이 세티 1세 파라오와 연인관계였다.
도로시는 세티 1세 시절, 세티 1세가 사랑한 아비도스 신전의 무녀였던 한 여인의 영혼에 빙의됐던 것이다.


이런 다소 허황스런 주장을 알아주든 말든 아무튼 도로시 이디 이 여자는 10살도 되기 전부터
세티 1세의 연인으로 살아가면서 고대이집트 연구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도 했다.
도저히 알 수도 풀 수도 없는 몇몇 고대이집트에 얽힌 미스테리를 푼 것인데,
그 바탕은 자신이 영계로 올라가 그곳에서 세티 1세를 만나 물어보고 얻은 답이라고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물론 학술적인 차원에서 배척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발굴과 연구를 통해 그녀의 말이 사실로 입증되기도 했으니, 이는 지금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도로시 이디는 이런 자신의 기이한 얘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죽기 전인 1970년대 말 책을 낸다.
도로시 이디의 구술을 바탕으로 조너던 코트(Jonathan Cott)가 쓴<옴 세티를 찾아서(The Search for Ohm Sety)>라는 책이다.
이 제목에서 ‘옴(Ohm)’은 이집트 어로 여성을 나타내는 단어다.
나는 이 책을 1980년대 초 우연히 을지로 지하상가를 지나다 내 눈에 띄게 돼 접하게되면서 빠져들게 됐고,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나마 고대이집트 학에 빠져들게 되는 한 계기와 인연이 됐던 것이다.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산 그 책이 오리지널이었는데,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술 먹고 택시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그 책을 잃어버렸다.
나 또한 무슨 어떤 것에 빙의된 듯 그 책을 구하려 무진 노력 끝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
2000년 초 아마존에서 다시 구입한 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책인데, 물론 오리지널은 아니다.

세티 1세 파라오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미이라를 보니 도로시 이디가 생각났고, 그래서 그 책을 다시 꺼내보고 있다.
도로시는 지금 쯤 영계에서 세티 1세와 이승에서 못다 푼 사랑을 나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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