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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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국회도서관

by stingo 2023. 1. 12.

오늘 아침,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왔다. 3년 만이다. 코로나로 도서관이 폐관됐다는 사실은 진즉부터 알고있었고,
코로나가 왔다갔다 하는 사이 어떤 형태로든 정상화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던 처지라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
사실 나는 그동안 국회도서관이 정상화된 줄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한 일년 전에 도서관 재개관을 바라는 요지의 글을 국회도서관 측 등에 올리기도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그저 기대난망 쯤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다 오늘 도서관에 불쑥 온 것은, 도서관이 정상화된 것을 알고온 것은 아니다.
그 사이 뭔가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를 부추겼다. 이런 부추김의 한 단초가 있다.
좀 우습지만, 어젯 밤 꿈이 그것이다. 누군가 나를 국회도서관으로 떠 밀어넣는 꿈을 꾼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냥 몇가지 대충 챙겨서 나온 것인데, 도서관이 떡 하니 열려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걸 현몽이랑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랜 만에 오니 모든 게 헷갈린다. 출입절차부터 소지품 보관함 이용 등까지 모든 게 그렇다.
좀 우왕좌왕하는 게 눈에 띄였던지 여직원 한 분이 다가와 도움을 줬다.
나는 옛 출입정기권을 분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일출입증을 끊고 들어갔다.
눈에 익은 자료실 방에 일단 자리를 잡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정기권을 재발급받는 일이었다.
마침 갖고있는 증명사진도 있고 해서 정기권을 수월하게 재발급받을 수 있었다.




또 달리 해야할 일이 있다. 구내식당 이용문제다.
3년 전 도서관이 닫히기 전 식권을 좀 많이 구입해놓은 게 있는데, 이걸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알아봐야 한다.
아무래도 가격이 그때보다 올랐을 것인데, 그에 맞춰 식권을 새로 끊어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점심시간 전에 식당으로 내려갈 것이다.

예전 국회도서관에 올 적에는 2층의 사회과학실을 많이 이용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거기는 한창 수리 중이다.
3층과 4층에 각각 자연과학실과 정기간행물실이 있을 것이니 천천히 둘러봐야 하겠다.

3년이면 꽤 긴 시간이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변했고, 나 또한 그렇다.
내가 그렇다는 건 나이를 그만큼 먹어 늙었다는 것인데, 도서관을 접하는 기분과 느낌 또한 많이 변했을 것이다.
3년 전 그때까지는 그래도 도서관에 오면 뭔가 앎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나를 감싸곤 했다.
지금도 그럴런지 모르겠다. 지금 도서관에 앉아 이 글을 쓰고있으면서도 갖는 바람도 그것, 나를 들뜨게 하는 어떤 기대감이다.
근데 그게 잘 생겨날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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