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대 남지않은 나의 라이카 카메라들 중의 하나인 Leica III(f). 1930년대 중반에 출시된 올드 라이카다.
렌즈는 이 카메라 시리얼 넘버인 121769와 매칭이 되는 주마(Summar) 5cm/f. 2.0이다.
오늘 아침 이 올드 라이카를 페이스북의 라이카 관련 한 그룹에 소개하면서 약간의 논란이 빚어졌다.
물론 아직도 논란 중인데, 그 사단은 이 카메라에 부착된(바디 아래 오른 쪽) 플래시 동조 장치(flash synchro device) 때문이다.
나는 내가 아는 바 이 장치는 이 카메라가 출시된 후 라이카에서 별도로 부착한,
그러니까 말하자면 라이카 ‘공장 개조(factory-conversion)’ 모델이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이게 논란이 된 것이다.
그 그룹의 한 회원이 ‘공장 개조’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그게 라이카 ‘공장 변형’ 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그러니까 그것은 개인이 별도로 만든 장치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물론 나로서도 카메라 외에 그 걸 증명할 게 따로 없다. ‘공장 개조’라는 증명서를 당시 라이카에서 내줬는지의 여부도 알 길이 없다.
다만 1930년대 출시된 라이카의 여러 모델 카메라들 가운데 이런 ‘factory-conversion’들이 다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정설로 통하기 때문에 나도 그런 것으로 간주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란 뿐 만 아니라 예전에 나온 올드 라이카를 둘러싸고는 이런 저런 논란들이 허다하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라이카는 정설이 없다‘는 것이고, 나 또한 20여년 간 올드 라이카를 만져오고 있는 처지에서는
이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게 바로 올드 라이카의 매력이기도 한 것이라
나로서는 오늘 이 논란을 포함해 딱히 큰 문제로 여기지는 않고있다.
#FactoryConversionLeica
'collec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산청 斷俗寺터 ‘정당매(政堂梅)’ (0) | 2023.03.23 |
---|---|
임방울(林芳蔚)의 '추억' (0) | 2023.03.03 |
조영출, 혹은 조명암의 ‘진달래 시첩’ (0) | 2023.02.19 |
서동훈 선배의 단편소설, ‘황룡사 최후의 날’ (1) | 2023.01.28 |
2000년 전 소년 로마군인 아피온(Apion)의 편지 (0) | 2023.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