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내가 나온 마산고등학교 동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3권으로 된 장편소설이다.
지난 3월 모교 재경동문 모바일회지를 만들 적부터 얘기가 오가길래 그저 그런 소설이려니 했다.
나남출판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고승철 후배가 쓴 이 소설에 대한 리뷰를
회지에 게재할 때까지도 그랬다. 그랬는데 그 이후로도 이 소설,
그리고 작자인 하기주 선배에 대한 얘기가 사그라들기는 커녕 계속 번져가길래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하는 호기심 섞인 관심이 생겼다.
이 소설과 관련해 동향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얘기들은,
이 소설이 1940, 50, 60년대 마산을 중심으로 한 경남지역의 그 시절 언어와 풍습 등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에다 소설의 스토리와 그 전개 또한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출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서 뭔가 동병상련적인 감동을 안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로서는 뭐랄까, 이 소설을 보지 않으면 웬지 동문이나 마산사람들 사이에서
얘기가 통하지 않는 외톨이가 될 것 같아 보기로 작심하고 오늘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잡았다.
그러나 저녁 약속 때문에 얼마 읽지는 못했다.
작가 경력을 보면 <목숨> 이 소설로 데뷔한 하기주 선배는 말하자면 늦깍이다.
나의 마산고 12년 선배인 하 작가는 서울상대를 나와 기업(코오롱)의 CEO를 하다
은퇴 후 80 나이줄에 펜을 잡아 써낸 소설이 바로 이 <목숨>인데,
경력이 그래서인지 저자의 서문이 여기에 그대로 옮기고 싶을 정도로 예사롭지 않다.
글이 좋다는 얘기다.
십여 페이지 읽으면서 느껴지는 이 소설 도입부의 스토리 전개나
문체 등의 분위기는 박경리의 <토지>나 최명희의 <혼불>을 떠올리게 한다.
서사성이 이 두 소설 못지않게 느껴지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생겨난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볼 계획이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24228
#하기주#목숨
'collec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taflex Super BC, black version (0) | 2023.06.27 |
---|---|
커피를 오페라로 애찬한 J. S. 바흐의 ‘커피 칸타타’ (0) | 2023.05.31 |
모교 馬山高를 감싸안은 ‘웅장한’ 斗尺, 혹은 舞鶴山 (0) | 2023.05.21 |
53년 전 이상철 형의 신춘문예 당선 詩 ‘發見’ (0) | 2023.05.16 |
페이스북에서 라이카(Leica) 명품들 보기 (1) | 2023.05.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