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영정.
87년 세월, 육신의 그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린 홀가분한 표정이다. 안치실로 옮겨가기 전 마지막 뵌 모습도 그랬다. 강보에 쌓인 아기였다.
마치 엄마 품에 안겨 평화롭고 안온하게 잠이 든 듯 했다. 나는 장모님의 그 모습과 표정에 지극히 안도했고, 그렇게 불러주신 성모마리아에게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그렇게 얘기하며 다독거렸다. 돌아가신 어제 11일은 클라라 장모님의 본명 축일이기도 했다.
장모님은 얼마 전 화장실 앞에서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통증에 시달렸었다. 그러다 호흡곤란이 와 10일 입원하시고 하루 만에 돌아가셨다.
#한정숙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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