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별세하신 장모님은 의정부 민락동 송산 자락 양천허씨 충장공파의 선영 납골당 장인어른 곁에 13일 묻히셨다. 이곳은 나로서는 오랜 만이다. 지난 1992년 장인이 별세하셨을 때 와 보고는 처음이니 31년 만이다.
예전 그 때 왔을 때는 지금처럼 잘 정리된 산자락의 납골당묘가 아니었다. 산길도 험했고 주변 교통도 좋지않은 산골이었다. 지금은 그 주변이 그 때와는 거의 상전벽해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산 바로 아래까지 공원과 아파트 촌이 조성돼있어 접근이 용이했다. 물론 지금도 언덕 산길을 한 15분 정도 걸어올라야 하기는 하다.
장모님을 안치하면서 납골당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양천허씨 충장공파가 누구를 큰 어른으로 모시는지, 이 방면에 과문한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납공당묘 앞의 세손도를 적은 비석을 보면서 가름할 뿐이었는데, 그 윗대는 잘 모르겠고 대략 19세손으로부터의 가계도가 적혀있었다.
그걸 토대로 봤을 때는 아마 조선조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그 공로로 충장공 시호를 받고 후에 호남수군절도사를 역임한 許 完 장군으로부터 이어지는 가계는 파악할 수가 있었다. 그 세손도에 의하면 장인인 허 범은 35대손이었고, 그 위로는 33, 34대, 그리고 그 아래로는 36대가 ‘世葬靈堂’이라 이름 지어진 그 납공당묘에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었다.
그러니 4대가 들어가는 납골당묘라 크기가 크질 않았다. 납골당묘를 보아하니 현재까지는 장인을 포함해 35대까지가 안치돼 있었고, 그 아래 그러니까 36대는 아직 비워 있었다. 장모님은 35대 칸 장인어른 곁에 안치됐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이곳 양천허씨 선산에는 33-36대 외에 다른 세손을 안치하는 납골당묘가 따로 조성돼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었는데, 확인하지는 않았다. 묘를 관리하는 ‘영’ 자 이름을 가지신 연세 지긋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아마도 33-36대 납골당묘 뿐만 아니라 다른 묘도 관리하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우리들은 장모님을 안치하는 의식을 가톨릭식으로 엄수한 후 묘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려왔다.
#양천허씨세장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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