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테스크하면서 신비로운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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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그로테스크하면서 신비로운 사진 한 장

by stingo 2023. 11. 3.


오늘 페이스북의 ‘Historical Pictures’ 그룹에 올려진 사진 한 장.
애처롭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신비로움과 함께 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안기는 사진이다.
사진은 19세기 독일의 건축가인 칼 웨버(Carl Weber)와 그의 부인인 에밀리(Emily of Stratford)를 1850년에 찍은 것으로,
놀라운 것은 에밀리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웨버는 에밀리가 사망한 몇 시간 후 그녀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꾸며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인데,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슬픔에 앞서 사진에서나마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싶은 웨버의 절절한 심정이 읽혀진다.
웨버는 이 사진을 위해 에밀리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포즈를 잡아주기 위해
팔과 손 등 몸의 여러 군데를 와이어로 연결해 고정시킨 뒤 촬영을 하도록 했다.
그러니까 사진을 가까이서 보면 그 와이어가 눈에 띈다.
몸은 그렇다치고, 에밀리의 눈은 그런 식으로 할 수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에밀리의 눈은 사진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그것처럼 어떤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모습이라,
지금까지도 이 사진은 신비로움을 주는 ’역사적인 사진‘으로 남아 전해져오고 있다.





#CarlW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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