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Miller Vs. Arthur C. Miller

동명이인을 두고 엊저녁부터 헷갈렸다. 아서 밀러(Arthur Miller)는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잘 알려진,
그러면서도 지독한 매카시즘의 희생자로 거론되는 미국의 작가다.
또한 얼마 간이지만, 세기의 배우라는 마릴린 먼로의 남편 노릇도 한 유명인이다.

어제 옛날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거기에 촬영감독으로 나오는 이름이 아서 밀러였다.
헨리 킹 감독의 1943년작 ’베르나데트의 노래(The Song of Bernadette)’라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마리아 발현을 다룬 영화로,
이 영화는 1944년 16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제니퍼 존스의 여우주연상과 함께 아서 밀러 또한 촬영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촬영을 맡은 아서 밀러가 마릴린 먼로의 남편인 작가 아서 밀러인 줄로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러면서 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 한편으로 아서 밀러의 영화인생에 호기심이 생겨 그에 관해 좀 찾아보았다.
그런데 나름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아서 밀러와 영화는 무관한 것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아서 C. 밀러(Arthur C. Miller)라는, 작가 아서 밀러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이 영화 촬영을 맡았던 미국의 저명한 촬영감독 또한 아서 밀러였던 것이다.
그런데 구글링을 해보면 이 두 아서 밀러를 구분하기가 쉽지않다. 사진도 둘이 막 섞여져 있다.

영화촬영감독 아서 C. 밀러(Arthur C. Miller; 1895-1970)

그나마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건 이름으로, 촬영감독인 아서 밀러는 미들네임으로
촬스(Charles)의 C(Charles)가 들어가 Arthur C. Miller로 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작가인 아서 밀러는 미들네임이 없다.
둘은 또 연령면에서도 이십년 차이가 난다. 촬영가 밀러가 1895년, 작가인 밀러는 1915년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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