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4월 11일은 20세기 세계역사를 통털어 가장 지루한 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20세기 역사상 별 기록될 만한 사건. 사고도 없이 가장 지루하면서 정말 중요한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 날은 언제일까요?
이 질문은 2010년 ‘트루 날리지(True Knowledge)’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제기된 질문이었습니다.
케임브리지 출신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윌리엄 툰스톨-페도(William Tunstall-Pedoe)가 설계한 이 프로그램에는
3억 개의 사실(facts)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상당수가 날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샅샅이 뒤져 각각의 날짜와 비교한 결과,
True Knowledge는 1954년 4월 11일이 20세기에서 가장 지루한 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벨기에에서 별로 주목받지 않는 총선이 치러졌고, 몇몇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으며,
인도에서는 쿠데타가 계획되었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실행에 옮겨졌지만,
적어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알아낼 수 있는 한 이날에는 주목할 만한 출생이나 사망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지루한 날에 대해 다른 날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약 18억 년 전부터 8억 년 전까지의 시기를 지질학자들은 진화, 대기 화학 또는 지질학적 형성 측면에서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루한 10억 년(the boring billion)’이라고 부릅니다.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지구는 10억 년 동안 정지 상태였던 것과 같습니다. 약 5억 3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 폭발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주요 동물 그룹이 화석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이 정말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1954년 4월 11일이여 힘내기를.
순위면에서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쉽게 비틀 수 있는 ‘지루한 10억 년’이 있었으니까요.
(article from www.interestingfact.com)
(photo from IhorL/Shutterstock)
#1954년4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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