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남성동 성당.
옛 기억으로는 중앙성당이라 한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남성동 동네에서는 제일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어서,
이 앞을 지날 때는 뭔가 어떤 자부심 같은 걸 들게 하기도 한 성당이다.
지은지 한 7-8십년 됐으니 마산의 근대 유적으로 삼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어렸을 적에 이 성당에 부속 유치원이 있었다.
그래도 남성동에서 꽤 살만한 집 자제들이 이 유치원을 다녔는데,
내 동무들 가운데 몇몇이 이 유치원 출신이다.
이 성당을 스쳐간 신부님들 중에 김수환 추기경이 계신다.
또 한분 장병화 주교도 계시는데,
이 분은 보신탕 잘 드시기로 소문이 자자하던 신부님이었다.
몇해 전 듣기로 주임신부로 고교 후배가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찾아갈 생각을 했다가
그만 두기도 했다.
마산 이틀 째인 13일 이른 아침, 구마산 길을 천천히 걸으며 묵주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끝내고 나니 나는 마침 이 성당 앞을 지나고 있었다.
#남성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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