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산에 있는 친구가 귀중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일본 중앙대학 마산지구 동창회’ 사진으로, 그러니까 옛 마산의 일본 중앙대학 출신 인사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다.
1968년 11월 며칠이라 적혀있으니 56년 전 사진이지요.
왼쪽에서 두번 째가 친구 부친인 남병두 선생입니다. 당시 마산에서 지금의 무학소주 전신인 ‘장춘소주’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맨 왼쪽도 친구의 아버님입니다. 노현섭 씨라고,
야학과 노동에 평생을 바치신 어르신으로 진보정치에 몸 담으시다 군사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앉아 계신 덥수룩한 표정이나 입성으로 보아 아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에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안면이 좀 익지만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않습니다.
친구는 이것 외에 또 다른 사진들도 보내왔습니다.
관련하여 할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자꾸 자꾸…
물 좋은 馬山은 예로부터 그 물로 빚은 술이 맛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술의 고장이라는 酒都였습니다.
탁주, 소주, 청주 등 각가지 술들이 시인, 묵객 등을 포함한 술꾼들의 입맛을 적셔줬고,
그 맛에 더해진 풍류로 문화의 향기기 피어 올랐던 곳이 바로 馬山입니다.
아래 사진은 술과 문화의 절정기였던 1950년대,
마산에서 술도매상을 하는 주류상들의 모임인 '마산주류상상우회(馬山酒類商商友會)'가 화사한 봄날,
인근 창원의 웅동저수지로 야유회를 가 찍은 사진인데, 단기 4290년, 그러니까 1957년 4월 18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 사진 속에는 당시 마산 주류계의 내로라 하는 유지들의 면면들이 거의 다 있습니다.
상우회 회장이었던 문찬삼 선생과 '장춘소주'와 '도라지위스키'를 제조하던,
'마산양조공업사'의 남병두 사장 등의 모습도 담겨져 있습니다.
#남병두#문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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