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고향 마산에 관한 글 한편을 접하고, 인연이란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글은 김외련 작가라는, 나보다 위인 마산 출생의 음식연구가 겸 칼럼니스트가 쓴 것으로,
글이 쉽고 깔끔해 눈과 머리에 쏙 들어온다. 나 또한 마산에 관한 글을 나름으로 쓴 게 더러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이 더러 있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느낌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가는데, 나에겐 좀 익숙한 한 분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김형국이라는, 나의 학교 대선배이다.
이 선배가 왜 거론될까를 눈여겨 봤더니, 어라, 김형국 선배가 글을 쓴 김외련 작가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김형국 선배랑은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때 책 출판과 관련해 자주 만나 귀한 얘기를 듣고 했었기에
남다른 존경감을 갖고있던 터였다. 김외련 작가의 이 글에 김형국 선배가 보태지니 글이 더 맛깔스럽고 재미가 난 것은 물론이다.
김 선배가 쓰신 마산에 관한 글도 많이 있다. 나는 선배의 마산에 관한 글들을 누가 뭐래도 이 부분에서는 최고로 치고 있다.
선배는 나의 고향 마산에 관한 졸저, <그곳에 마산이 있었다>의 독후감을 그 책에 써주시기도 했다.
작년 이맘 때쯤 문득 생각이나 전화를 한번 드린 적이 있다.
구기동 '삼각산'에서 마산식 갈치보쌈을 안주로 약주 한잔을 따르겠다고 했더니,
선배는 날이 좀 선선해지면 그러자고 하셨다. 나는 다시 연락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만 지나치고 말았있기에 송구한 마음을 갖고있던 터라,
사모님 김외련 작가의 글을 보면서도 그 생각이 자꾸 떠 올랐다.
김 작가의 이 글을 읽으며 또 한 분이 겹쳐졌다. 이 글은 한 개인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데,
그 블로그 이름이 '노비산 뻐꾸기'이다. '노비'라는 마산의 산이 들어간 이 블로그 이름에서 이미 나는 뭔가 떠올려지는 게 있었다.
맞았다. 그 분, 김운하라는 마산토박이 분이 오래 전부터 운욕하는 블로그였는데,
여기에 이 분이 손수 쓴 마산에 관한, 마산의 추억케 하는 여러 얘기들이 많이 올려져 있다.
김운하 이 분도 나의 마산 중.고등학교 선배이시다. 올해 90이니 나보다는 한참 위인 대선배다.
해외를 떠돌다 지금은 호주에 계시는 이 선배는 돌아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다.
해외를 떠도는 연유를 나는 조금은 알고있다.
하지만 여기에 적기에는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언급될 수 있기에 꺼려지는 측면이 있다.
김운하 이 선배의 동생이 김운해 선배가. 마산고 17회로, 역시 12회 위 대선배다.
현재 미국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나는 김운하 대선배를 동생인 김운해 선배를 통해 알게됐다.
김운해 선배는 작년에 한국에 나오셔 한동안 고향 마산의 둘러보고 옛 친구들을 만나보고 가셨다.
김운해 선배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포공항에 '망향의 비'를 설계해 세운 분으로, 김포공항의 한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분이다.
작년에 오셨을 때, 나는 그에 관한 얘기를 듣고 글로 적기도 했다.
오늘 아침, 김외련 작가의 고향 마산에 관한 글 한편으로 여러 마산 선배들이 한 자리에 모인 느낌이다.
https://blog.naver.com/emptiness0/2235204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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