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필동 닭반마리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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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aste

서울 필동 닭반마리칼국수

by stingo 2024. 7. 19.

오늘 필동선배랑 점심을 닭칼국수로 했다. 필동 선배사무실 인근에 있는 이 닭칼국수집도 이른바 맛집이다.
나야 물론 처음 가보니 잘 모르는 집인데,
근처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충무로  쪽에서는 맛있는 칼국수집으로 이미 소문이 난 곳이라 했다.




이 집은 닭칼국수라고 해서 그냥 평범한 닭칼국수가 아니다. 이름이 좀 길다. 이름하여 닭반마리칼국수인데,
닭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인데다 말 그대로 닭반마리를 떡하니 얹어 내놓는 칼국수다.
물론 그냥 닭칼국수도 있다.

그릇도 과장을 좀 보태 대야만한 양푼이다.
그 큰 그릇에 8부 정도에 차게 칼국수와 튼실한 뒷다리를 드러낸 닭반마리가 담겨져 나오니 우선 그 모습에 압도된다.
이 칼국수를 선배는 좀 이상한 방법으로 드셨다.




나는 처음 와보는 곳이니 선배가 하는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집은 김치가 아주 맛있고 김치인심이 풍부했다. 선배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공기밥을 시켰다.
그 공기밥을 양념이 기가 막힌 김치로 우선 먹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 따라 먹었는데, 김치가 맛이 좋으니 그야말로 그것과 어우러지는 밥맛이 꿀맛이었다.

공기밥을 거의 다 먹을 무렵 김이 풀풀 나는 칼국수가 나온다. 뜨끈뜨끈한 닭국물 맛이 더운 여름날,
그야말로 이열치열, 극강의 맛이다. 닭반마리의 양도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푹 삶겨진 게 몇 젓가락질로 먹기에 부드럽게 입에 착 감기는 맛이다.
정신없이 먹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선배와 나는 그 칼국수 한 그릇 비우는 내내 한마디 말도 주고받지를 않았다.

식당을 나오면서 선배에게 좀 미안한 마음에 그 말을 했더니,
선배 왈, “정신없이 묵었다. 묵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노?”








#필동닭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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