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필동선배 사무실에서 오후 2시경 느지막한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데, ‘필동면옥’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듯한 웨이팅 줄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100m 이상은 돼보였다.
그런데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다. 그럼 냉면을 먹기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저렇게 길게 서있다는 말인가.
나는 필동면옥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무슨 이벤트를 갖는 줄 알았는데, 선배님 말씀은 그게 아니라, 냉면을 먹기위해 저러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설마했는데, 오늘 조선일보에 을지면옥 앞에 늘어선 웨이팅 줄 사진을 보고서야 그게 납득이 됐다.
조선일보 사진은 냉면값 무더기 인상에 관한 기사에 곁들여진 것이었는데,
값을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이즈음 이름 난 냉면집 앞에는 저렇게 장사진을 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냉면족’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동면옥을 포함한 서울의 유명한 냉면집들은 대개가 오래 된 ‘노포‘들로서 그런 취향에 맞게 나이드신 분들이 주고객이었다.
주로 점심시간을 피해 오후 2-3시쯤 수육 하나에 막걸리를 마시다가 냉면을 곁들여 먹는, 노인분들의 사랑방같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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