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뒤 만리재로에 있는 맛있는 집 한 곳. 나이 든 우리 입맛에 딱 맞다.
이 집은 메인 메뉴도 맛있지만, 그 전에 내 놓는 반찬들이 맛깔스럽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 중에서도 파김치와 굴무침, 두툼한 계란말이는 특히 일품이다.
사진에 나와있는 것 외에 다슬기 된장 맛도 아주 좋다. 게다가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갖다준다.
무한정 리필이라는 얘기다. 이러니 이 집에는 젊은 층들이 실속 차리려 많이 드나드려 하는데,
주인장은 별로 반기질 않는다.
기껏해야 안주 하나에 소주나 맥주 한 병 시켜놓고는 줄창 반찬들만 챙기는 게
여간 눈꼴시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 반찬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이날 부추잡채와 명태 찜,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데
오징어 볶음 등 3가지 안주를 소주와 함께 먹고 마셨다.
나 빼고 모두들 잘 먹고 잘 마시는 중학교 동기친구들 네명이 갔다.
아무리 먹어도 그 양이 줄지 않았고, 우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나왔다.
이러니 이 집은 알만한 맛꾼들은 다 알고 찾아든다. 5시에 문을 여는데,
오픈과 동시에 몇 개 안 되는 좌석은 이내 꽉 차버린다.
그런 상태로 밤 10시경 문 닫을 때까지 계속 손님들이 넘쳐난다.
그래서일까, 주인 할머니는 우리들더러 가게 이름을 다른 누구에게 가르쳐주지 말라는
농담(?)까지 하셨다. 우리들이 가게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들은 오후 5시에 가서 1시간 반 정도 있다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웨이팅 대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순덕이네고향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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