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엘 가서… , 그리고 박대
본문 바로가기
food, taste

경동시장엘 가서… , 그리고 박대

by stingo 2024. 3. 31.

오늘 토요일 경동시장 가는 날, 덩달아 아내가 청양고추와 의성마늘을 사오라 했다. 아내 주문한 걸 먼저 사고 시장을 이러 저리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한우스지 등 보는 족족 다 사고싶고 먹고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사서 넣었다. 그러다보니 메고간 중짜 크기 배낭이 꽉 찼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간 가게는 반건조 생선 파는 곳. 지난 번에 여기서 박대 를 사다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한번 들러보았는데, 아주머니가 단박에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그러니 박대를 안 살 수가 없었다. 큰 박대로 열 마리는 무겁고 부피도 손으로 들기에 버거울 정도다. 이천정육점 돼지목살도 먹을만큼 샀는데, 그러면 상추도 있어야 하고 그밖에 또 등등...

그걸 메고 들고 끙끙대며 집으로 와 끌러 냉장고에 집어 넣은 후, 산 것들을 대충 생각하며 쓴 돈을 계산해보니 얼마가 빈다. 10여 가지 가운데 뭔가 한 가지가 더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생각이 안 난다. 냉장고나 냉동실 그 어딘가엔 분명 있을 터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저녁에 집에 온 아내에게 뭐뭐 샀다고 얘기해 줬지만, 기억이 나지않는 그것은 결국 아내 몫일 것이다. 어느 날 뜻밖에 ‘것’이 냉장고 야채실이나 냉동실에서 말라 비틀어진 채 나올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박대 한 마리를 구워 먹으려 꺼내 해동시키고 있다. 박대는 남해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생선이다. 그러니 마산 출신인 나로서는 좀 이색적인 물고기다. 이걸 지난 설명절 때 산본 여동생 집엘 갔더니 구워서 내놓았길래 호기심에 맛을 보았다. 소금간이 마츠맞게 잘 배어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내 입에는 맛 있었다. 생선육질도 흐리멍텅하지 않고 좀 단단하게 씹으니 한입 가득 포만감도 주고.

그 맛에 얼마 전 경동시장엘 가서 열마리 한 꾸러미를 샀었다. 그 때 산 것은 좀 작은 것들이었는데, 그래도 한 마리 구워 먹기에는 딱 마츠맞는 것이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나만 먹을 수가 없어 두 마리 구워 아내에게도 한 마리 먹이곤 했다. 오늘 산 것은 지난 번 산본 여동생 집의 것과 거의 같은 크기다. 아직 해동이 되질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입에 군침이 돈다.







#경동시장#박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