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 선배님 사무실에서 느지막한 점심 먹을 때마다 거의 매번 들리는 일식 식당, '바닷가애서.옛날 가수 안다성의 '바닷가에서'라는 노래를 연상시키는 옥호인데, 이상한 건 왜 맞춤법상 '에'를 '애'로 써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야지 했는데 갈 적마다 까먹는다.
이 집 여사장의 전라도 말 언변이 너무 좋아 그걸 들으며 웃고 즐기다가 그냥 까먹어 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가면서 그 생각을 했는데, 또 까먹고 나왔다. 어쨌든 이집 회정식은 정말이지 먹을 만하다. 마산사람으로서 생선회는 지금껏 질리도록 먹었는데, 이 집에서 먹는 생선회는 항상 새롭고 맛있다. 숙성회라 그런 것일까.
오늘 이 글을 SNS에 올렸더니, 적잖은 분들이 이 식당의 옥호와 관련한 댓글을 올리고 있는데, 어느 한 분의 댓글에서 그 연유를 비로소 알았다. 그러니까 '바닷가애서'의 '에서'는 '에서'의 틀림말이 아니라, 사랑할 애(愛)자와 고기잡을 서(揟)자라는 한자글로써 이 집 입구 유리창과 메뉴판 등에 써놓고 있다면서 사진까지 올려주었다.
그러니까 '바닷가애서'는 "바닷가 고기잡이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뜻의 일식당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집을 그동안 많이 갔었으면서도 왜 그걸 보지 못했는가 하는 것인데,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나름으로 좀 강하게 갖고있었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내일 모래 다시 갈 것인데, 그날 확인해볼 것이다.
#바닷가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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