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이스북에서 무심코 본 사진이 괴이하다고 해야할까,
미국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에 대한 괴상한 취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20세기 초 미국의 악명높은 무법자였던 존 쇼우(John Shaw)입니다.
가운데 둘러쌓인 자가 그인데, 사진들 속 그의 모습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 사진 속 존 쇼우는 이미 죽은 상태의 시신입니다.
그의 친구들(buddies)들이 공동묘지 무덤에 묻힌 존 쇼우의 시신을 꺼내
다른 무덤의 울타리에 걸쳐놓고는 바로 세운 후 뭔가를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뭘 하려 했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존 쇼우의 입에 위스키를 따라 주기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이렇습니다.
존 쇼우는 1905년 4월 8일 그의 동료 한 명과 함께 한 주점에서 위스키를 주문해 마시려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술집의 금고에 은화가 많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강탈합니다.
그리고는 줄행랑을 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들은 곧바로 존 쇼우 일행을 추적,
얼마 못 간 지점에서 발견해 총격전을 벌인 끝에 존 쇼우는 머리에 총을 맞아 즉사하고 동료는 중상을 입었고,
그 사건은 그래서 종료됩니다.
존 쇼우는 곧 바로 동네 공동묘지에 묻힙니다.
그런데 존 쇼우가 술집에서 주문해 마시려 한 위스키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위스키를 본 친구들이 존 쇼우를 그래도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그 위스키를 들고 공동묘지에 묻힌 존 쇼우의 관에서 그의 시신을 꺼내 입을 벌려
경직된 이빨 사이로위스키를 먹인 것입니다.
위스키를 먹이려는 과정에서 존 쇼우의 입이 굳어져 있어 친구들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사진 속 존 쇼우는 웃고있는 모습입니다.
저승에 있으면서도 친구들이 불러내 따라줘 마신 위스키 맛이 그래도 좋았던 모양입니다.
(photos from group ‘Golden Historical Images’ on Facebook)
#John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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