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한 구석에 버려뒀던 아이패드2가 나왔다.
큰 아이가 지가 써던 걸 나에게 준 게 2014년인가였으니, 10년 세월이 넘은 것이다.
작동이 될까하고 충전을 해서 켰더니 화면이 뜨고 움직인다.
깔려져 있었던 앱들이 많이 줄었다.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다.
앱 구동 속도도 처음엔 느리더니만, 시간이 좀 지나니 그런대로 잘 돌아간다.
페이스북 앱도 잘 된다.
네이버 등 포털과 언론사 앱을 다운 받으려 했더니 불가로 나온다.
‘호환’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애플의 정책이 그런 줄은 알고 있다.
몇 군데 검색을 해보니 ‘사파리’로 들어가 예전에 다운 받은 것을 구동하면 된다고 하길래,
그랬더니 구글도 가동은 된다. 그러나 버전이 옛 것이다.
옛 버전의 구글에 뉴스는 최신으로 볼 수 있다는 거, 그게 좀 웃긴다.
메모는 기본적인 앱으로 그대로 있으니, 글쓰기는 그로써 할 수 있다.
그러니 페이스북이나 메모 정도는 가능하지만, 그밖의 앱은 사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런 처지지만, 10여년 전 한 때는 그래도 명기로 꼽히던 아이패드2다.
액정도 깨끗하고 외양도 흠없이 좋다. 30핀 충전기도 있고, 한번 충전하면 오래 간다.
요즘 아이패드는 성능을 밧데리효율이나 사이클로 측정을 하던데,
이 구닥다리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메모리용량도 64gb다.
한 때 애지중지하며 썼든 걸 다시 매만지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그냥 폐품으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든다.
누가 필요로 하는 분이 있으면 줬으면 좋겠다.
#iPa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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