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회랑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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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 ‘회랑 갤러리’

by stingo 2024. 8. 13.

국회도서관에 갤러리가 있다.
도서관 건물 안 특정한 공간에 마련된 갤러리가 아니고,
도서관 복도에 걸려있는 그림들의 집합체적인 의미의
갤러리인데, 그래서 ‘회랑 갤러리’인 것이다.

도서관의 ‘회랑 갤러리’에는 2층 사회과학열람실을 중심으로,
휴게실 공간을 포함하는 라운드 형의 복도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다.



나는 여기에 이런 이름으로 갤러리가 있다는 걸 안지는 얼마 안 된다.
물론 예전부터 ‘회랑 갤러리’는 이 자리에 있었고,
도서관을 드나든지 10년을 넘긴 나도 복도에 그림들이 걸려있는 것을
알기는 알았지만, 그게 ‘회랑 갤러리’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점심을 지하식당에서 먹고 배도 꺼줄 겸 산보삼아 복도를 몇 바퀴 돌면서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을 보다가, 여기가 ‘회랑 갤러리’라는 걸 알게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회랑 갤러리’라는 걸 알고부터는 뭐랄까,
전시되고 있는 그림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가끔씩 복도를 돌며 여기 갤러리를 보면서,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게되기도 한다. 그러다 얼마 후면 그 그림이 없다.
그림들을 번갈아가며 순환으로 전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본, 안동 도산서원의 ‘안락재’를 그린 그림이 오늘 또 보고파지기에
갤러리를 돌아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에는 대신 다른 그림이 걸려있다.



그림에 별다른 안목이 없는 나로서는 그림의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한 눈에 보기에 좋고, 좀 더 들여다 볼 수록 더 좋아지면, 그게 좋은 그림이다.
그런 그림을 오늘 한 점을 보았다. 그런데 작가 이름이나 그림 제목이 없다.
단순하게 그려진 나무들 사이에 빨간 옷을 입은 여식애와 개가 타고가는 자동차가 있고,
사슴들이 오고가는 좀 코믹하게 그려진 그림인데, 웬지 모르게 그 단순함과 채색감에 마음이 이끌렸다.



그림을 그린 작가들 중 유일하게 아는 이름이 있다. 하인두 화백이다.
하 화백의 ‘총화’라는, 아주 큰 그림은 순환전시에서 제외된 것 같다.
한 자리에 오래 동안 계속해서 걸려있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서 하 화백을 검색해봤더니 고인이 된지 이미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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