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이 막혔다. 한 며칠간 도무지 진도가 나아가질 않는다.
유력한 증언자와 증언, 그를 뒷받침하는 다수의 증언자들을 토대로 글을 썼다.
64년전의 한 역사적 사실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여러 책들에 기록돼있는 내용과 다르다. 어느 한 쪽이 거짓인 것이다.
세가지 방법, 그러니까 증언과 당시 신문보도,
그리고 당시 경찰당국의 업무일지나 정보동향보고로 그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 문제가 생겼다. 증언 내용과 신문보도, 그 두 가지 내용이 서로 다르다.
그러니 하나 남은 것,
그러니까 경찰자료가 사실여부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이 경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 몇날을 뒤지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경찰당국과 접촉했지만,
부존자료가 보존시한경과로 남아있지 않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럼 이대로 손을 놓아야 하는가. 그럴 수는 없다.
경찰당국이 어떤 형태로든 찾지 못할 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선배의 경우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선배는 1960년 마산 3.15의거 당시 데모 재발 방지를 경찰의 예비검속으로
경찰에 구금을 당한 적이 있다. 그 기록을 경찰자료에서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런 자료가 남아있다면, 같은 시기 마산의 데모와 관련한 민감한 동향일지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는 보고있다. 다만 그 선배에 대한 그런 자료는 진실화해조사위원회에서 요청해
확보한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정보공개신청을 누가 했는가 하는 주체에 따라 다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아무튼 이것을 확인해야만 지금 하고있는 일에 대한 피어리어드를 찍을 수 있기에
좀 조급한 심경이기는 하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서두른다고, 아니면 은폐되어 진다고 바뀔 것도 아닌 것이니까…
#정보공개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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