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sogno, nel sorriso della fede(꿈, 신앙의 미소)'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안 화가 빈첸조 카프릴레(Vincenzo Caprile, 1856-1936)의 작품(Oil on Canvas).
카프릴레는 해안도시 아말피(Amalfi)의 풍광과 사람들을 주요 장르로 삼아 서민풍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 이 그림도 아말피 해안에서 빵장사를 하는 아낙네가 잠시 빵 광주리를 땅바닥에 놓은 채 쉬고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여인의 표정이 묘하고도 복잡하면서 뭔가 생활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카프릴레가 그림 제목을 '꿈, 신앙의 미소'로 한 것은 작가로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단한 삶일지언정 여인의 표정에 깃든 굳은 신앙심을 한편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엄마 어깨에 매단 광주리 속에서 잠든 어린 아이는 편해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곤하고 지친 모습이다. 엄마의 표정과 썩 다르지 않은, 엄마와 일체의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연상케 한다.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그렇게 표현할 자유가 있다. 카프릴레 자신의 깊은 신앙심의 발로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고.
마리아는 예수의 수난과 영광을 엄마로서 지켜보고 감내한 복잡하고 다단한 표정을 담고있다. 그렇게 보자면 항상 온화하고 평화스러운 성모 마리아의 표정에 대한 전제가 헝클어진다. 그걸 카프릴레는 은유적(metaphorical) 기법으로 성모 마리아를 저런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카프릴레의 그런 의도가 어떠한 것인가를 느껴보는 것은 보는 사람 각자의 몫일 것이고.
(facebook의 'The Golden Age Painting & Illustration: 1850-1950' 덕분으로 좋은 그림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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