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배가 고향 길에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마산 가포의 바닷가에 연한 한 카페에 앉았는데,
그 카페에 반야월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걸 보고는 찍어 보낸 것이다.
노래비는 반 선생이 고향 마산을 그리며 지은 ‘내 고향 마산항‘의 가사를 새긴 것이다.
“무학산 말바위에…”로 시작되는 이 노랫말의 노래는,
마산을 떠난 출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많이 부르고 있는 고봉산 선생의 노래다.
3절로 된 이 가사는 꽤 긴 편이다. 그래서 이걸 다 외어 부르기는 쉽지가 않았다.
술 한잔에 고향 마산을 그리며 부를 적에는 대개 1절 정도를 불렀다.
흥에 겨워 더 부르고 싶을 때는 1절을 반복해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누구든 3절까지를 가사를 틀리지 않고 능숙하게 부르면 박수를 받곤 했다.
내가 알기로 반 선생과 이 노래를 기리는 노래비는 현재 마산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 마산 라이온즈 클럽에서 신마산역 광장에 노래비를 세웠웠다.
그러나 이 노래비는 지금은 철거돼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워 하는 마산 출향민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이 노래비가 마산 가포의 한 카페인 ‘지중해’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카페에 이 노래비가 세워져있다는 건 좀 이색적이다.
공공의 장소가 아닌 개인의 영업장에 있다는 게 우선 그렇다.
그렇다면 사비를 들여 세웠을 가능성이 있을 것인데,
그게 어떤 연유에 의한 것인지 등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번 알아봐야겠다.
그런데 카페에 있는 이 노래비와 예전 신마산역 광장에 세워져있던 노래비를 비교해보니 많이 닮았다.
좀 더 세부적으로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글자의 배치나 구도로 보아 닮았다.
만약 이 두 노래비가 같은 것이라면,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다.
신마산역 광장에 있던 비가 철거되면서 이 노래비는 떠돌아 다녔을 것이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뜻있는 분이 노래비를 수거, 보존해 오던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카페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인데,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반야월노래비#내고향마산항#카페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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