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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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우리 동네 '당근마켓'

by stingo 2020. 8. 15.

'당근마켓'이란 것에 재미를 들였다. 동네사람들끼리 사고파는 벼룩시장 격의, 앱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다. '당근'이라는 말은 '당신 근처'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 사이트에서의 거래는 동네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니 지리적으로 우선 가까워서 좋다. 물건 주고받는 것도 특별한 경우를 제하고는 직접 만나서 한다. 그러니 친근함에 신뢰감도 생긴다.

 

물건이라 해 봐야 기만원 수준의 생활용품들이니 큰 부담도 없다. 어제는 백석동의 어느 분이 내놓은, 오래 된 오메가(Omega) 회중시계에 군침을 흘렸는데,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야한다.

 

며칠 전에는 믹서기를 하나 구입했다가 반품을 했다. 우리 집 앞까지 갖고 왔길래 그 성의가 고마워 몇 푼 더 쳐줘서 산 것인데, 막상 집에 갖고 와서 켜보니 작동이 안 된다. 물건을 내놓았던 젊은 부부는 쿨했다. 또 집 앞까지 와서 환불해줬다.

 

나도 요 며칠 사이에 판 게 한 건있다. 미군 전투식량인 MRE(meal ready to eat)를 재미삼아(?) 내놨더니, 금새 젊은 친구가 씩씩하게 차를 몰고 우리 집 앞까지 와서는 갖고갔다. 필요한 걸 구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아이고, 우리 아부지보다 더 어르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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