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차마마(Pachamama),' 혹은 성모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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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차마마(Pachamama),' 혹은 성모마리아

by stingo 2020. 9. 5.

남미 안데스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고대 잉카시대 때부터 그들이 전통적으로 숭앙하고 섬기는 여신이 있습니다. '파차마마(Pachamama)'라는 여신입니다. 영어로 'Mother Earth, Mother Time, World Mother'로 불리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구와 시간을 다스리는 어머니로서의 존재인 여신입니다.

파차마마는 모든 농작물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고 산과 지진을 다스리면서 땅의 모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창조적 힘을 지닌, 전지전능한 유일의 여신으로 받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파차마마 여신이 15세기 말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화 이후 그 양상을 달리합니다. 스페인은 그 땅에 가톨릭을 전파하였고,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파차마마를 성모마리아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파차마마는 잉카 신화 속에서 동정, 혹은 불임의 여신(infertility goddess)'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안데스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가톨릭을 그들 토속신앙의 '동종(同種)종교(syncretic religion)'로 인식하면서 파차마마를 성모마리아와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제 토속적인 성모마리아 그림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페루 쿠스코 출신의 아르테미오 코안퀴(Artemio Coanqui)가 페이스북에 성모마리아 형상의 파차마마를 그린 성화를 한 점 포스팅했기에 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Thank you Coanq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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