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endempfindung an Laura"
모짜르트의 가곡으로 작품번호 K. 523입니다.
독일어 제목이 좀 어렵지요. 우리 말로 의역하자면 ’로라에게 황혼의 느낌을’이란 제목입니다.
인생의 죽음을 황혼에 비유하면서 그것을 슬퍼해 흘리는 눈물을 가장 아름다운 진주로 묘사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별 하는 일도 없이 그랬으니 그저 마음만 바빴다는 게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전화만 십여 통 주고받았지만, 별로 풀려진 일도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 노래가 왜 갑자기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아름답고 유명한 모짜르트의 가곡이라 엘리자베스 슈윌츠코프, 바버라 보니 등 여러 소프라노들이 불렀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알린 오거(Arleen Auger)의 것을 좋아합니다. 마침 유튜브에 있길래 올려 봅니다.
모두들 힘차고 활기찬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Abend ist's, die Sonne ist verschwunden,
Und der Mond strahlt Silberglanz;
So entfliehn des Lebens schönste Stunden,
Fliehn vorüber wie im Tanz.
Bald entflieht des Lebens bunte Szene,
Und der Vorhang rollt herab;
Aus ist unser Spiel, des Freundes Träne
Fließet schon auf unser Grab.
Bald vielleicht (mir weht, wie Westwind leise,
Eine stille Ahnung zu),
Schließ ich dieses Lebens Pilgerreise,
Fliege in das Land der Ruh.
Werdet ihr dann an meinem Grabe weinen,
Trauernd meine Asche sehn,
Dann, o Freunde, will ich euch erscheinen
Und will himmelauf euch wehn.
Schenk auch du ein Tränchen mir
Und pflückte mir ein Veilchen auf mein Grab,
Und mit deinem seelenvollen Blicke
Sieh dann sanft auf mich herab.
Weih mir eine Träne, und ach!
Schäm dich nur nicht, sie mir zu weihn;
Oh, sie wird in meinem Diademe
Dann die schönste Perle sein!
(lyric by Joachim Heinrich Campe, 1787)
(저녁이야. 해는 사라지고
달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도 그렇게 흘러가지.
춤의 절정이 흘러서 지나가듯.
삶의 혼탁한 장면은 곧 사라지고
막은 내려갈 거야.
연극은 끝나는 거야. 친구들의 눈물이
우리 무덤 위에 흘러 넘칠 거야.
내 마음 속엔 부드러운 서풍처럼
조용한 예감이 눈을 뜨네.
나는 이 생의 순례를 마치고
안식의 땅으로 날아갈 거야.
내 무덤 가에서 친구들이 울어준다면,
재가 된 나를 슬프게 바라보아 준다면,
친구들이여, 나는 천상의 숨결을
머금고 다시 나타날 거야
너 또한 나를 위해 작은 눈물을 흘려 다오.
그리고 내 무덤에서 제비꽃을 한 송이 따 주렴
그리고 네 깊고 맑은 눈으로
부드럽게 나를 쳐다봐 주렴.
오, 내게 눈물 한 방울만 떨구어 다오.
부끄러워 하지 말고 그렇게 해 주면
그 눈물은 내가 쓴 왕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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