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로 사람 잘못 알아보는 경우가 잦다. 어제도 그랬다.
여의도 순천식당에서 선배. 친구들과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일행 몇 명이 들어오더니 우리 곁자리에 앉는다. 그들은 앉아서도 마스크를 계속 끼고 있다.
한 사람이 좀 눈에 익은데, 긴가민가하다. 마스크 위 눈 부위는 익은데,
옷 차림새 등 여타 부분은 아닌 것으로 일단 여겨졌다.
그 사람도 나를 몇 차례 자꾸 보는 것 같았다.
그러려니 하고 술을 마시는데,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으려는데, 그 사람이 벌떡 일어나 나에게 온다.
그러고는 "맞지요. 부장님!" 하고는 나를 감싸 안는다.
송 아무개라고, 옛 신문사 후배로 내 정치부장 후임자였다.
이 친구도 그런다. 아무리 봐도 부장님 같은데, 긴가민가했다는 것이다.
하도 오랫만이라 근황이 궁금했지만, 따로 자리들이 있어 몇 마디 나누지는 못했다.
국회 근처 파라곤 빌딩에 사무실이 있다고 했다. 왕년에 잘 나가던 후배다.
월간조선에 오래 있었는데, 그 후로 종편 등에 많이 출연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았다.
살이 좀 빠져 날씬해졌다.
얼마있다 후배 일행이 일어섰다. 나가면서 느닷없는 짓을 한다. 우리 쪽 계산을 하고 나간 것이다.
말리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었다. 덕분에 잘 마시기는 했지만, 어안이 좀 벙벙했다.
그저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
길 거리에서 한참을 서로 쳐다본 후에야 확인을 한 후 서로 머쓱해들하는 만남...
이것도 일종의 뉴노멀일 것이다. 이런 뉴노멀의 일상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잘 적응하지 못하면 우습고 멍청한 꼴 되기 일쑤인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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