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운이 좋았다.
산책을 나서려고 아파트 문을 여닫다가 중지 손가락이 현관문에 약간 끼었다.
일촉측발의 순간적인 상황에서 손가락을 빼냈는데, 굉장한 통증이 왔다.
그러나 천만다행이었다. 만일 손가락이 끼어진 상황에서 문이 댣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에 조그만 이상이 와도 그 과정과 후유증은 오래 간다.
한마디로 호들갑이 많아졌다는 얘기도 된다.
손가락에 입김을 부어가며 만지작거렸더니, 이내 통증은 갈아 앉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늘이 맑아오면서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오늘 하루에 희망이 일렁인다.
오늘 묵주 9일기도 34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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