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과 '7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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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과 '70학번'

by stingo 2021. 7. 21.

1970년에 대학에 입학한 이른바 '70학번'으로, 신문방송학과로 갔다.

그 때만해도 신문방송학이 좀 생소한 전공분야였다. 하기야 그 맛에 그 과를 택한 측면도 없잖아 있다.

생소한 분야였으니, 학교엘 들어가니 전공서적이 거의 없었다.

기억하기로 그 때 이 분야 교수들이 몇 없었다. 원로로 곽복산과 최준, 최진우 교수,

젊은 학자로 서울대에 김규환, 한양대에 장용 교수 등이 계셨다.

그러니 전공수업시간이라 해봤자, 교수의 강의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강의가 지금 생각해보면 좀 진부했다.

 

 

나이드신 어느 교수가 수업 시작하면서 느릿한 말로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얘기하면서

그걸 매스컴이라 하면 될 것을,

굳이 칠판에 느릿느릿하게 '매-스-컴-뮤-니-케-이-션'이라며 일일이 적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그 얼마 후 원서를 가리방으로 등사한 것을 나눠주곤 했는데,

아무튼 우리들은 그 때 전공서적에 허덕였던 것 만은 사실이다.

전공서적 가운데 제일 처음 접했던 게 미국 뉴욕대 프레이저 본드(Fraiser Bond) 교수의

'An Introduction to Journalism'이다. 저널리즘 입문서인 이 책도 물론 해적판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이 책을 무슨 신주처럼 여기며 나름 밑줄을 그어가며 챙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 대학원으로 진학해 학자로 나가지 않을 바에야

굳이 저널리즘 개념등을 공부한 게 무슨 의미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에서다.

언론사 취업 시험에 이런 과목이 있을리 만무했다.

나는 1976년 졸업을 앞두고 D일보에 응시해 낙방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저널리즘 입문서 공부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나 더 열심히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같은 것.

물론 과실이 없었던 게 아니다. 언론사 퇴직 후 언론재단에서 언론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적에

그 때 저널리즘 개념 공부한 게 도움이 되기도 했으니까.

'70학번'으로 입학했을 때, 서울의 각 대학 신방과 학생들로 구성된 '신방과연합회'가 있었다.

2학년 때인가, 신방과 체육대회가 경희대에서 열렸는데,

그 때 경희대 응원단에 가수 김세환이 있었다. 아마 응원단장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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