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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심오하고 슬픈, 조선의 초기 천주교신자들의 세례명(聖名) 지난 3월 천주교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조성 중 우연히 발견된 230년 전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1759-1791)과 권상연의 무덤은 한국 천주교회와 학계에 흥미있는 연구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 ​ ​ 우선 윤지충의 무덤에서 발견된 사발백자誌石의 글씨를 다산 정약용이 썼을 것이라는 주장(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이 제기된 것이 그 중 하나인데, 이는 정 교수의 십여년에 걸친 다산의 생전 서체 찾기와 맞물리면서 다산의 서체와 여러 각도에서 비교해 봤을 때 정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선일보 10월 11일짜 보도) ​ 그런데 한편으로 윤지충의 사발백자지석문을 보면 다소 생경한 한문이 보인다. 지충이라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글 가운데 '聖名'이라는 것과 '保祿'이라는 한문이 그렇.. 2021. 10. 13.
능곡 ‘마리아수도회’ 성당 능곡 ‘마리아수도회’ 성당. 아름다운 이 성당을 조망하는 곳은 나로서는 두 군데다. 집 뒤 농로에서와 대장천변이다. 아파트 뒤 농로길은 내가 따로 ‘마리안 로드’로 명명해 걷는 길인데, 거의 매일 새벽이나 아침, 바라다보면서 왔다갔다 한다. 대장천변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근자에 하고있는 일 때문에 자주 들리곤 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보여지는 성당의 모습이 아름다워 일부러라도 찾곤하는 곳이다. 오늘은 천변에 소소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바람 속에서 바라다보는 성당 풍경이 참 정갈스럽게 다가왔다. 아래는 망원으로 당겨 찍은 성당본당의 모습이다. 2021. 9. 23.
'조국의 시간'은 '점입가경(漸入佳景)'으로 간다 ​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 감사합니다. 아멘!” ​ 조국 전 법무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조국 사태와 관련해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에게 보낸 편지 글이다. ​ 조국과 그 가족의 하는 짓이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하다 하다 못해 .. 2021. 8. 27.
묵 주 갖고 다니던 묵주가 ‘목욕’을 했습니다. 어쩌다 그리 됐는지는 좀 애매합니다. 입고있던 바지를 어제 세탁을 시켰는데, 바지 호주머니에 묵주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그랬으니 그런 겁니다. 묵주 스스로의 의지가 어떻다 저떻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냥 제가 시킨 것으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만, 좀 꺼림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르바 식 표현으로 할랍니다. “날도 더운데, 성모님이 바지 주머니에 앉아있기에 자꾸 덥다, 덥다하시는 것 같아 냉큼 시원하게 목욕을 시켜드렸습지요 ㅎ” 2021. 8. 11.
어머니 9일 대구 길. 어머니 보러갔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십여일 전, 낙상으로 얼굴 쪽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그거 뿐만이 아니었다. 낙상의 원인이 빈혈 때문이었고, 그 빈혈이 위장 쪽의 내출혈이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 한달 전, 어머니 생신 때는 건강하신 모습이었다. 그게 좋아 어머니 앞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셨는데, 한달 후 어머니는 병원에 누워계시는 것이다. ​ ​ ​ ​ 대구 가톨릭대병원.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곳이다, 이 병원에서 어머니는 스텔라 관에 계신다. 딱 7년 만이다. 그 때도 어머니는 스텔라 관에 계셨다. 어머니는 그 때 큰 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병원에서는 고령이라 수술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큰 수술을 이겨내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거의 기적적으로 살아.. 2021. 8. 10.
'聖母頌(Ave Maria, The Hail Mary)' '성모송'은 성모마리아를 기리며, 성모마리아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 빌어줄 것을 간청하는 기도문이다. 즉 마리아에게 전구(傳求; 대신 빌어줌)를 간청하는 기도문으로, 묵주기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묵주기도 또한 성모마리아가 우리들에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성모마리아의 은총을 구하기 위해 간곡히 권유한 기도이기 때문에 성모송과 묵주기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카톨릭 신자면 다들 그러하겠지만, 묵주기도가 일상화된 나의 처지에서 성모송은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기도문이기도 하다. ​ ​ ​ ​ 성모송은 어려운 기도문이 아니다. 글을 모르는 무식장이나 세살 먹은 아이나, 누구든 몇번 따라하면 쉽게 암송할 수 있다. 성모송이 매우 깊은 뜻을 담고있는 내용에 비해, 아주 쉽고 간략한 자구로 이.. 202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