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카테고리의 글 목록 (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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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92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오늘 이른 아침 산책에 나섰다가 과장을 좀 보태 얼어죽을 뻔 했다. 장갑을 하고 호주머니에 넣었는데도 손이 그렇게 시렵다. 발은 걸음걸이로 움직이니까,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발도 시리다. 그러니 걸음걸이도 굼뜨면서 몸 전체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그에다 콧물, 눈물로 마스크 낀 얼굴은 그것들의 범벅이 되고... 이렇게 추운 날이면 조선말기 실학자 이덕무의 글귀가 생각난다.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도 밤중에 일어나서 순간적으로 漢書 한 질을 이불 위에 죽 덮어서 조금 추위를 막았다. 이러지 아니하였다면 거의 뒷산의 귀신이 될 뻔했다..." 이덕무도 한 겨울 추위에 고생께나 한 모양이다. 입김이 .. 2022. 1. 12.
위장 藥 약이 한 보따리다. 보름치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이번으로 해서 세번 째니 한달 반을 먹고있는 셈이다. 약을 이렇게 오래 많이 먹어도 됩니까. 젊은 여성약사에게 물었다. 암요. 당연히 문제 없어요. 이 약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괜찮아요. 나는 얼마 전 신문에서 본 기사를 떠올리며 물었던 것이다. 국내연구진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그 기사에 따르면, 위염 약을 몇 달씩 계속 복용하면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약사는 꼬치꼬치 묻는다. 언제 무슨 신문이고, 소스가 어디냐는…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알았다고 해도 약사는 좀 막무가내다. 그런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통보를 받았을 것이고, 병원 원장님과도 상의를 합니다. 그런 기사는 제가 배운 것과도 다르고 운운. 약을 먹고 좋아지고 있는 .. 2021. 12. 30.
12월 25일 北漢山 산행 아침 온도 영하 15도. 엄동혹한의 북한산 산행이다. 불광동 장미공원에서 탕춘대 암문 쪽 둘렛길을 오른다. 추운 날씨 탓에 산행객이 드문드문 하다. 데크길을 오르는데, 추위 때문에 잔뜩 움추려진다. 배낭 대신 숄더 백을 걸쳤다. 며칠 전 온 눈으로 산길이 미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젠을 챙겼다. 하지만 산길은 미끄럽지 않았다. 눈도 그 사이 다 녹았다. 하늘은 파란 에머랄드 빛이다. 강추위 속의 하늘은 흡사 파란 유리쟁반 같다. 손가락으로만 톡 쳐도 "쨍그렁!"하고 깨질 것 같다. 탕춘대 암문엔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했다. 여기서 상명대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합류한다. 추위 때문에 20여분을 기다릴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 먼저 오른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홀로 오른다. 친구들과는 예전 매표소 인.. 2021. 12. 26.
코로나 시절, 모처럼의 술 엊저녁 모처럼의 여의도 나들이. 여의도 전철역 인근 한 지하 횟집주점에 앉았다. 코로나 거리두기 지침이 엄격하다. 그러나 허수룩하다. 접종 QR코드 체크가 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 안 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수기로 신상정보를 적어 놓는다. 가게측 처지로는 그렇게라도 해 놓는 게 단속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술 한잔 먹기도 까다롭고 어렵다. ​ ​ ​ 코로나 역병의 어수선한 시절은 친구. 선배와의 술자리를 새삼 소중스럽게 여겨지도록 만든다. 거의 몇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면서 요상한 시절이라, 어색감도 좀 묻어난다. 하지만 한잔 술에 이내 말문들이 열리면서 분위기가 달아 오른다. ​ ​ ​ 한잔, 한잔 서로 따라주며 마시는 술이 입에 짝짝 들어붙는다. 다시 만나고 보기야 하겠지만,.. 2021. 12. 22.
넷플릭스(Netflix) 영화보기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의 여파가 깊어진다. 집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집에서 하는 일이라 해봤자, 뭘 보는 것, 아니면 혼자 술마시기 등의 '혼술,' 뭐 이런 것밖에 더 있겠는가. 아내와 더불어 단둘히 사는 나이먹은 처지라 더욱 그렇다. 이런 처지에서는 아무래도 뭘 보는 것에 치중하는 시간이 더 많다. 보는 것은 다양하다. 책도 있을 것이고 신문이나, TV도 그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제는 책이나 신문 등의 뭘 읽기는 시력이나 척추 등 체력이 따라주질 않는다. 결국 소파에 앉아보는 TV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TV도 매일 보는 뉴스도 그렇고 딱히 볼만한 게 별로 없다. 무슨 '미스트롯'이나 하는 대중가요 프로도 식상감이 든지 오래다. 이런 식상감을 그 나름대.. 2021. 12. 17.
3차접종을 하다 3차접종을 했다. 앞에 '코로나 백신'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데, 그러기 싫다. 코로나에 질렸다는 뜻이다. 3차접종이라는 말에 앞서, '부스터 샷'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 말도 하기 싫다. '부스터'라는 말에 연계되어지는 게 화이자니 모더나, 얀센같은 글로벌 제약회사다. 백신 세번 째 맞은 처지에서는 이 제약회사 하는 짓들이 고약하고 뭔가 속고있는 기분이다. 말하자면,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백신이라는 것으로 떼돈을 챙기며 인류를 갖고노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부스터'라는 말이 곧 3차접종이다. 하지만 이제 3차접종으로도 안 될 것이 분명한데, 그때, 그러니까 4차접종 때는 또 무슨 묘한 말을 들고나올까. ​ 계속 이어질 백신접종이고, 바이러스는 그에 관계없는 듯이 설칠 것이라면, 백신에 대해 .. 2021.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