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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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92

포항 1박2일 포항 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러다 행신가는 17시30분 열차 놓쳐버렸다. 포항 1박2일의 마무리가 그로인해 헝클어졌다고나 할까. 부랴부랴 18시 서울 행을 타고 올라왔다. 그로인해 서울에서 전철 2번 갈아타고 집으로 오느라 욕 좀 봤다. 1박2일 간의 일정이 딴에는 피곤했었나 보다. 도착한 날 저녁 서동훈 선배작가의 유강동 댁 근처 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서 선배와 서상문 박사, 그리고 포항의 수필작가 몇분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서 선배와는 30년 만의 해후다. 1991년 신문사에서 서 선배는 논설위원으로, 나는 정치부 차장으로 함께 있었다. 30년이 긴 세월이기는 하나, 해후의 반가움과 기쁨 앞에 그건 한낱 찰나에 불과한 것이었지 않나 싶다. 다음 날은 서 박.. 2022. 8. 11.
아내와의 양평 나들이 아내랑 작심하고, 이를테면 둘이서 의견을 맞춰 나들이가는 일은 흔치않다. 서울출신 아내가 경상도 마산사람과 연을 맺은 일종의 업보라 할까. 더러 어떻게 어떤 일에 엮여 그렇게 되는 수가 있다. 그러니 그럴 경우 그건 전혀 작의적인 나들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경기도 광주 쪽에 일이 있어 아내 차를 얻어타고 간 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업무의 차원이다. 그런데 아내랑 양평에서 모처럼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광주 쪽으로 갔는데 어떻게 양평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양평에 아내의 여학교 동기가 살고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이유가 될 것이지만, 한 가지를 더 보탠다면 아내친구의 남편 또한 나와 친구 사이다. 그래서 아내와 합이 이뤄져 양평에서 거의 반나절을 보낸 것이다. 친.. 2022. 7. 12.
오늘 아침, 陵谷 오늘 아침 대곡역 풍경. 대장천 변을 걷고있는데, 때 마침 전동차가 오고가길래 스마트 폰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안팍으로 꽃이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나이 먹었다는 증거이겠지요. 동네 어귀에 활짝 꽃을 피운 접시꽃. 저는 접시꽃이 원래 빨간 꽃인 줄로만 알았는데, 흰 접시꽃도 핀다는 걸 오늘 흰 접시꽃을 보고 알았습니다. 집에 있는, 친구로부터 얻은 난은 이미 올해 초인가 한차례 꽃을 피운 바 있어 한물 간 난으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요 며칠 사이 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이랄까요, 아무튼 새삼 신기할 따름입니다. 맑게 개인 오늘 아침, 산책을 겸한 기도 길인 저의 ‘마리안 로드’에서 바라다 본 능곡 ‘마리아수도회’ 성당입니다. 앞으로, 혹은 옆으로 성당을 보고 걷는 집 뒤 농로 산책 길을 .. 2022. 6. 14.
28일 북한산 산행 二題 이런 걸 조우(遭遇, encounter)라 할 것이다. 어제 북한산 산행에서 한 친구를 고등학교 졸업 후 반세기가 지나 만난 것이다. 우연이지만, 우리들의 만남은 하나의 잘 짜여진 각본 같았다. 우리들이 사모바위 인근에서 요기를 할 장소를 찾아 사모바위 위 쪽의 참한 바위 아래로 내려가 자리를 잡으려는데, 바로 곁에서 동기친구 둘이 자리를 펴고 앉아서 요기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흡사 만나기로 약속해 만나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앉아있는 둘 중의 왼쪽 친구가 박석환으로, 1970년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나로서는 참으로 극적이었다. 이 친구는 중학교도 함께 다녔는데, 둘이서 얘기를 나누며 기억을 모아본 바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때 6반 같은 반으로 무.. 2022. 5. 29.
문경새재 봄소풍 23일, 고교 동기들과의 오랜 만의 나들이. 코로나 이전에들 봤으니, 햇수로 2년 만에 함께 손을 잡고 느지막한 봄소풍 길에 나선 것이다. 문경새재는 70줄 나이의 우리들에겐 여러모로 격에 맞아 떨어지는 봄소풍 장소가 아니었던가 싶다. 문경새재 옛길의 아기자기하고 옛스러운 풍광들은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새재 2관문까지 걸어가며 우리들은 무르익은 봄날, 새재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눈과 귀로 만끽했다. 옛 과거보러가는 길을 걸을 땐 예전 학창시절 얘기를 많이 주고들 받았다. 아무래도 공부와 관련있는 길이기에 그럴 것이지만, 누가 공부를 잘했니 못했니, 어느 선생님이 실력이 있었니 없었니 등 모두들 잡다한 소회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니 추억의 형태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제 2관문.. 2022. 5. 24.
광화문 낮술(晝酒) 한 잔 점심 약속장소인 광화문 ‘포도나무’에 10분 정도 이르게 도착해보니, 한 후배가 먼저 와 혼자 소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우선 소맥 한 잔부터 안긴다. 다른 후배 둘이 도착할 때까지 둘은 그렇게 몇 잔을 마셨다. 그러니 나는 술발을 돋우게 하는 ‘발동’이 좀 일찍 걸린 셈이다. 일주일 만에 마신다는 나름의 익스큐스가 있어서 그런지 술맛이 났다. 소주는 ‘화요’인데, 40 몇도짜리가 아니고 26도 짜리다. 하지만 선입견이라는 게 있다. ‘화요’는 독한 소주라는. 그걸 맥주에 말아 두 병쯤 비웠을 때 주기가 동하는 게 느껴졌다. 후배들과 잔을 맞대며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았다. 사무실 들어가는 후배도 있고해서 오후 2시가 좀 넘어 일어섰을.. 202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