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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193

빈 자리 아무도 없다. 다들 모두 어딜 갔을까. (오늘 아침, 일산호수공원. 삼성갤럭시 S21 울트라) #가을호수공원 2023. 11. 18.
노인과 비둘기 노인 분은 저 자리에 붙박이처럼 앉아 있었다. 얼마나 오래 앉아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공원을 몇 바퀴 돌면서 그리고 공원을 빠져나갈 때까지도 아무런 표정없이 그저 저 자리에 있었다. 아마도 내가 공원을 떠난 후에도 계속 저렇게 한 없이 앉아 계셨을 것이다. 가만 보니 할아버지는 혼자가 아니었다. 흰 비둘기 한 마리와 함께였다. 비둘기는 할아버지 앞을 맴돌면서 뒤뚱거리기도 하고, 재롱도 부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면서 할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하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비둘기 하는 짓이 앙증맞아 좀 더 다가가 보니 그냥 그러고있는 게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가끔씩 던져주는 먹이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럴 때 보면 할아버지는 그냥 표정이 없을 뿐 노련한 조련사의 모습으.. 2023. 11. 12.
오늘 다시 화정 중앙공원 가을 낮 화정 중앙공원. 공원의 낙엽길을 벗어나니, 성당이 나오고, 거기를 들여다 봤더니 예수님이 계시더라. 공활한 가을하늘 아래… #화정중앙공원 2023. 11. 7.
변화무쌍한 날씨, 화정 중앙공원에서 오늘은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정오 무렵 집에서 화정 중앙공원까지를 걸어가면서 우산을 갖고가질 않아 비를 좀 맞았다.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날이 활짝 깼다. 그러다 또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더니 어느 순간 또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듯 개고, 또 얼마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건널목 건너에 햇볕에 반사된 나무잎이 바람에 팔랑거리고 있는 모습이 유독 나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 가기도 혹은 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들 또한 나에게는 유의미한 것으로 보여졌다. #화정중앙공원 2023. 11. 6.
그로테스크하면서 신비로운 사진 한 장 오늘 페이스북의 ‘Historical Pictures’ 그룹에 올려진 사진 한 장. 애처롭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신비로움과 함께 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안기는 사진이다. 사진은 19세기 독일의 건축가인 칼 웨버(Carl Weber)와 그의 부인인 에밀리(Emily of Stratford)를 1850년에 찍은 것으로, 놀라운 것은 에밀리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웨버는 에밀리가 사망한 몇 시간 후 그녀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꾸며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인데,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슬픔에 앞서 사진에서나마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싶은 웨버의 절절한 심정이 읽혀진다. 웨버는 이 사진을 위해 에밀리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포즈를 잡아주기 위해 팔과 손 등 몸의 여러 군데를 와이어로 연결해 고정시.. 2023. 11. 3.
落 葉 花 井 오늘 화정은 낙엽의 천지다. 거리고 공원이고 광장이고 골목이고 어디든 바람 속에 낙엽이 휘날린다. 낙엽은 가을 꽃이려니, 낙엽이 우수수 바람에 날리니 낙화 아닌가. 게다가 화정(花井)이니 흡사 낙화가 꽃우물로 떨어져 내려앉아 수를 놓는 것 같으다. 낙엽에 취해 나도 몰래 할 일을 잊었다. 그리하여 낙엽에 이끌려 포도를 무작정 걸어가는데, 멀리 저 앞에서 낙엽을 머리에 수북이 인 누군가가 손을 흔든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다. 그도 나처럼 할 일을 잊고 포도를 걷고 있었다. 우리들의 할 일이란 서로들 만나는 것이었다. #화정#낙엽 202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