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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n the Wire 새들이 날라가다 전선 위에 나란히들 앉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아래서 새들을 올려다 보며 한참을 기웃거렸다. 그래도 새들은 그저 묵묵히들 앉아있었다. 새들도 가는 이 한 해를 아쉬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 (12월 31일, Sony DSC-F717) #전선위의새 2023. 12. 31.
눈 오는 날 포클레인 눈이 오길래 눈 보러, 눈 맞으려 나갔더니, 포클레인이 한 대 떡 서있다. 길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이 큰 중장비 차 앞에서 섰을 때 숨이 막히는 듯 하면서 그로테스크, 그래 바로 이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걸어가면서 뒤로 보았을 때는 하얀 눈으로 물들여지는 이 큰 세상에 앙증맞은 하나의 장난감 같은 옹기종기한 모습이었다. #눈오는날 2023. 12. 25.
경 복 궁 어제 경복궁. 모처럼 광화문 나간 길에 경복궁엘 들렀더니, 머얼리 북악산과 구름의 형상이 사뭇 의미깊게 다가왔다. 점심 때 후배들과 나눈 얘기들에서 느껴진 그 무엇들도 이 의미의 한켠에서 스멀거리고 있었다. #경복궁 2023. 11. 23.
옛 프랑스 ‘칼갈이(knife grinder)’ 노동자들의 작업 모습 옛 프랑스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 함께 엎드려서 무슨 일을 하는 모습으로, 언뜻 보아 종교의식인 것 같기도 한데, 이들은 무슨 일을 하는 것 같습니까? 칼가는 일을 하는 ‘칼갈이(knife grinder)’들이 칼을 갈고있는 광경입니다. 이 이미지는 정확한 연대는 나와있지 않지만, 당시 프랑스 나이프 그라인더들의 일상을 포착하여 그들의 직업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에 적응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줍니다. 작업환경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발달하기 전인 이 시대에 이 칼갈이 장인들은 엎드려서 일을 했는데, 이는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입니다. 이 자세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회복력에 대한 노력과 독창성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사진에 더욱 눈길을 .. 2023. 11. 22.
65년 전 가족사진 65년 전 나를 포함해 삼남매였을 적의 우리 집 가족사진. 아버지에게 안겨있는 내 바로 아래 남동생 영근과 어머니가 보듬고 있는 큰 여동생 영미. 저 이후로 여동생 둘이 더 생겨 지금의 2남3녀가 오남매가 됐다. 어제 대구 남동생이 보내온 것인데, 나로서는 이 사진을 생전 처음 본다. 사진 뒤에 아버지가 친필로 쓰신 글이 있다. ‘4291년 1월 가족일동기념.’ 4291년 1월이면, 저 무렵 어머니. 아버지는 두 동생과 함께 마산에 계셨고, 나는 대구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저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버지는 일즉 돌아가셔 안 계시니, 지금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는 알고 계실 것인데, 고령으로 옳게 보실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저 때 대구 외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가족과 떨어져 대구 외가.. 2023. 11. 20.
빈 자리 아무도 없다. 다들 모두 어딜 갔을까. (오늘 아침, 일산호수공원. 삼성갤럭시 S21 울트라) #가을호수공원 2023. 11. 18.